가상화폐의 시세에 따라 해커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오를 때는 채굴용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랜섬웨어로 수익을 노린다.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이 나온 뒤 가상화폐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랜섬웨어 공격이 활발해졌다. 가상화폐 지갑(계좌)까지 노리는 헤르메스 랜섬웨어가 대표적이다. 랜섬웨어 역시 중요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복구하는 대가로 가상화폐를 요구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커들이 가상화폐 가치가 오르면 악성코드로 바로 채굴해서 수익화하고, 가치가 떨어질 때는 랜섬웨어를 집중적으로 뿌려 가상화폐 수요 확대 등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모네로 가격은 작년 10월 말 90달러(약 9만원) 안팎에서 이달 21일 약 340달러(36만원)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6400달러(685만원)에서 1만1700달러(1252만원)로 1.8배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최근 해외에서는 리눅스 및 윈도 서버를 감염시켜 모네로를 채굴하는 악성코드 '루비마이너'가 발견됐고,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으로 송금토록 하는 악성코드도 확인됐다.
체굴용 악성코드와 랜섬웨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백신 등의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파일을 열어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PC의 경우 백신과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면 각종 악성코드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