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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1:03


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외상경주'가 사라지게 될까?

마사회는 경마시행계획 적용시기를 올해부터 1월 첫주로 변경하고 지난 3일 올시즌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마사회는 그동안 매년 경마시행계획을 2월 첫주부터 적용해왔다.

경마상금 및 경주마위탁관리비도 마찬가지였다.

경마시행계획과 경주상금, 경주마 위탁관리비 등은 연초부터 적용하는 게 원칙이고 과거부터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경주상금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연말까지 계속되고 새해 경주계획을 1월에 짜게 되면서 적용시기가 2월로 늦춰지게 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1월 경주는 경마시행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사회가 임시로 정한 상금을 걸고 치른 뒤 확정되면 정산하는 방식으로 시행돼 왔다.

'외상경주'로 치러진 셈이다. 기수 조교사 마주들이 경주상금이 얼마인지 모르고 경주마를 출전시켜 경마를 개최해온 것이다.

일꾼들이 일당이 얼마인지 모르고 일을 해온 것과 다름없다. 그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릴지 미지수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경주를 치러왔고 팬들은 거기에 베팅을 해왔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경마산업에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마사회는 상금협상이 늦어짐에 따라 수년전부터 이같은 미봉책을 써왔다고 한다.

그랬던 경마가 올해부터 정상으로 회복됐다니 반가운 일이다.

경주상금은 인건비와 흡사한 생존권 문제이지만 경마팬들에게 좀 더 멋진 경주를 연출해줄 수 있는 경마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협상에 임해 늦지 않게 타결해야 할 것이다. 경주상금의 원천은 경마팬이다. 그들에게 사랑받는 경마 연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 다시는 '외상경주'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을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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