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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30대 공무원 김모씨는 3년 전 '치핵' 초기 진단을 받고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아 증상이 완화 됐다. 이후 지금까지 배변 시 항문이 밀려나오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추가 치료는 받지 않았다. 틈틈이 좌욕 정도를 시도하며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배탈로 설사를 하거나 조금만 과로하면 항문에 통증이 생긴다.
임진호 내몸애항외과 원장은 "항문 밖으로 항문조직이 밀려나오는 '치핵'은 1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고정된 생활습관은 고치기 어려워 항문 주변 혈관과 조직의 변성으로 이어져 원상복구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치질은 항문주변의 혈관과 조직의 변성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한번 망가진 혈관이나 조직이 완전히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증상이 조금 완화되면 방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부터 철저한 관리가 지속돼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무밴드 결찰술, 적외선 응고술, 레이저 응고술 등 비수술적 치핵수술법이 많이 적용됨에 따라 적은 통증으로 보다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고, 모든 치질 유형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치질은 치료나 수술을 받더라도 치질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수술 시에도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가 중요하다.
임진호 원장은 "항문농양으로 인해 구멍이 생기는 치루의 경우, 수술 후 재발해 재수술을 하게 되면 항문조직의 추가적인 손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고, 자칫 배변기능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전문의의 높은 숙련도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평소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실천하고 과식, 기름진 음식, 차가운 음료, 자극적인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치질 예방의 첫 걸음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장시간 운전, 기름진 음식 등으로 치질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