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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에 기존 금융권 바짝 긴장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7-07-24 08:58


오는 27일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함에 따라 기존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편리성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케이뱅크가 지난 4월 출범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최적화를 기치로 내걸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 때문. 특히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 출범에 맞춰 케이뱅크도 네이버와 손을 잡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권은 예금금리를 올리는가 하면 비대면 상품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일제히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카톡 간편송금 선봬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갖고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난 2015년 11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이후 1년8개월만으로, 케이뱅크에 이어 2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이다. 지난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는 100일만에 여·수신 1조2000억원, 가입자 40만명을 넘기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중금리대출 등 서비스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는 것.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으로만 은행서비스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지만 이는 서류 제출 용도로만 활용된다. '인터넷'이 아닌 '모바일'에 최적화된 은행이 되기 위해서다. 또한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동영상 본인인증 절차를 없앴다. 시중은행과 케이뱅크의 모바일뱅크가 최대 15분 걸리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절반 수준인 7분이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구동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와 시중은행보다 수수료를 10% 수준으로 낮춘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 한편 신용등급이 8등급이어도 금리는 한 자릿수로 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신규대출이 발생하는 주택매매와 관련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100%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금리나 상품은 기존 케이뱅크나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2.85%로 케이뱅크의 직장인K신용대출 최저 금리인 2.67%보다 0.18%포인트 높다. 입출금통장의 금리는 0.10%로 케이뱅크 1.20%와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금리와 상품에서 차별화를 꾀하기보다 거래 편의성을 앞세우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임박하자 케이뱅크도 바빠졌다. 케이뱅크는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며 카카오뱅크와 한판 대결을 벌일 태세다. 케이뱅크는 오는 8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도 선보인다. 케이뱅크와 네이버의 합작은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라인 캐릭터 활용은 출범 전부터 계획했다"며 "앞으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뿐만이 아니라 네이버와 다양한 방식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금융권, 고금리 예금 등으로 '맞불'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가장 몸이 달아오른 곳은 저축은행이다. 그동안 저금리 시대가 오래 이어지자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 잔액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연 2.0%의 업계 최고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가져가자 저축은행들도 일제히 연 2%가 넘는 고금리 예금 특판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에 이어 21일에도 1000억원 한도로 최고 2.4%의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을 시작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달 최고 2.51%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4월만 해도 저축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2.02%였다. 그러나 지난 21일 현재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17%까지 올라왔다.

은행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은행은 딱 한 번만 방문하도록 절차를 바꿨다. 우리은행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점 방문과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내놨다.

은행들은 이 밖에도 무인점포 자동화기기(키오스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정맥 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인증서비스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나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 다양한 첨단 금융 기술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규모 면에서는 기존 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에 빨라 방심하다간 시장을 뺏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김세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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