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 브랜드 사이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포츠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은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포츠 웨어만의 실용성을 지키면서도 트렌디한 이미지를 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젊음과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스트리트 패션은 나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이러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디자이너와의 콜라보는 애슬레저 룩 트렌드와 맞물리며 새롭고 감각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1020세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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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LECAF)는 지난 해 10월에 진행된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피날레에서 모델들이 르까프와 소윙바운더리스(SWBD, Sewing Boundaries) 하동호 디자이너가 콜라보한 모자를 착용, 화제몰이를 한바 있다.
클래식한 로고와 현대적인 패턴으로 르까프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콜라보 라인은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젊은 고객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스포츠와 K-패션 분야를 대표하는 두 내셔널 브랜드의 협업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 헤리티지 마케팅 강화, 휠라 X 해브 어 굿타임
메로나, 펩시 등 식품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으로 화제를 끌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일본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인 해브 어 굿타임(Have a Good Time)과 협업한 컬렉션을 한일 양국에 동시 출시했다. 휠라 헤리티지 라인과 해브 어 굿타임의 위트 있는 스트리트 감성이 만난 이번 콜라보 라인은 두 브랜드의 로고를 다채로운 감각으로 활용 재배치해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비, 화이트, 레드 컬러의 조합으로 휠라의 스포티함과 해브 어 굿타임의 역동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티셔츠, 반바지, 신발과 액세서리까지 갖춰 통통 튀는 패션을 원하는 10~20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협업통한 영타깃 공략, 케이스위스 X 스티그마
케이스위스 역시 지난 6월 스티그마(STIGMA)와 협업 라인을 론칭했다. 타투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활동하는 스티그마의 아트디렉터 제이 플로우(Jay Flow)와 함께한 컬렉션은 심플한 케이스위스 로고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다채로운 스트리트 아트가 조화를 이룬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966년부터 이어져온 케이스위스의 헤리티지에 제이 플로우의 시그니처 그래피티 디자인이 입혀진 이번 제품은 현재 온라인 편집샵 무신사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 유스컬처 담은 MLB X 빈트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는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 빈트릴(BEENTRILL)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스트리트 무드를 강화했다. 실험적인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빈트릴 특유의 해시태그 로고를 엠엘비 오리지널 로고와 믹스하여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블랙, 화이트의 컬러로 의류, 모자, 가방 등이 출시되어 독특한 패션을 구사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키즈 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다.
화승 관계자는 "최근 애슬레저 룩과 스포티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운동복에도 자신만의 개성과 열정을 담아내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브랜드 고유의 가치와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독창적인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는 스포츠 패션 업체들을 더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