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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피부의 적 '모기'? 매년 100만명 사망 요인!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10:28


[모기]피부의 적 '모기'? 매년 100만명 사망 요인!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벌써 전국에는 모기가 옮기는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온도가 높고 습한 여름은 모기들이 활동하기 좋은 시기다. 장마 뒤에 생긴 많은 웅덩이와 높은 기온이 모기가 태어나고 자라는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모기는 귀찮고 성가신 벌레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기에 물린 자리가 평생의 흉터로 남을 수도 있고,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모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무엇이 있는지,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한 예방법과 모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법 등 에 대한 궁금증 등을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모기에 물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이런 가려움증은 거무스름한 흉터를 남기기 일쑤다. 곧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흉터로 남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모기에 물려 자칫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주의보가 내려진 일본뇌염도 문제지만 지카 등 해외여행 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로 인한 감염질환을 겪고 있으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고 밝혔다.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2000명이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5월부터 그 인원이 상승해 7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일본뇌염, 12세 이하 무료접종… 50대 요주의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물린 사람의 약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두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끝나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 중 약 20~30%는 사망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 연령이 54.6세로 나타남에 따라 고령자들의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현재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어 국가예방접종 무료시행에 따라 만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 및 전국 7000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상관없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출현 위험이 높은 지역에 방문 할 계획이 있다면 예방접종 후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

◇말라리아, 동남아·남미 방문 전후 예방약 복용

말라리아는 아직도 매년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만드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서는 신경적 합병증을 일으키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대개 1~2주의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할 수 있다. 현재 예방백신은 없지만 예방약 복용이 도움이 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1주일에 한 번씩 먹는 약의 경우 출국 1~2주 전부터 시작해 여행 후 4주까지 복용하고, 매일 먹는 약은 출발 1일 전부터 복용해 여행 후 일주일 뒤까지 먹어야 한다.

◇황열, 중남미·아프리카 예방접종 확인서 요구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은 모기가 옮기는 아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대개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몸의 붉은 반점,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남미나 아프리카 내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 발급이나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므로 여행 전 예방접종은 필수다. 최소한 방문 국가 도착 10일 이전에는 황열백신을 지정 센터에서 접종 받아야 하며, 예방접종 기관은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황열 예방백신은 한번 접종으로 평생 유지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행정상 10년간만 유효한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뎅기열·지카, 위험지역 안가는 게 최선

고열을 동반하는 뎅기열은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열대지방, 아열대지방을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넓게 퍼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도 뎅기열과 유사한데, 모기에 물린 후 잠복기(2~14일)가 지나고 갑작스런 발열이나 발진,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최근에도 국내 여행객들의 감염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약이 없어 발생 지역을 피하거나 스스로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뿐이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해외여행자클리닉 감염내과 교수는 "더위를 피해 숲이 많은 곳에서의 캠핑이나 물놀이 등의 야외활동이나 다른 국가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모기로 인한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팍팍한 일상에 단비 같은 여름휴가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여행 전 2~4주 이내에 병원에 방문해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모기, 더럽거나 건강한 사람을 좋아한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우선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모기는 시각이 거의 퇴각한 초고도 근시다. 대신 후각과 열로 사람을 찾는다. 특히, 모기가 좋아하는 것은 암모니아 냄새와 이산화탄소다. 따라서 자주 씻어 땀 냄새와 발 냄새 등을 없애야 한다.

한 침대에서 잤는데 본인만 집중적으로 물렸다면 술이 원인일 수 있다. 술기운에 체온이 올라가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되고, 가쁜 숨을 몰아쉼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모기는 한번 포식하면 2~3일간 추가 수혈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곁에서 잔 다른 사람들은 안전할 수 있다.

모기는 인체에서 배출되는 온갖 화학물질을 좋아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한 어린아이들이 나이 든 사람들보다 모기에 더 잘 물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한 마디로 모기도 건강한 사람의 피를 좋아하는 것이다.

과한 향수나 화장은 모기를 끌어 모으는 요인이 되며,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해 체열을 낮추는 것도 모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바싹 말린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모아 불을 붙이면 살충 효과로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한다. 자기 전에 팔이나 다리에 레몬즙을 발라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모기의 비행궤도는 어지럽지만 오래 날지 못하며, 선풍기 바람에도 맥을 못 춘다. 때문에 선풍기를 침대 방향으로 틀어 놓으면 모기의 공습을 피해 단잠을 잘 수 있다.

모기에 물린 뒤에는 긁지 말아야 한다. 긁게 되면 염증이 증폭돼 물린 자리가 부어오르며 더욱 가려워지고, 또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진다. 간혹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하는 것이 좋다. 침에 들어있는 세균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이런 조치 후에도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게 되면 진물이 나게 된다"며 "이때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밴드를 붙여 긁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기 물린 곳을 긁어서 생긴 상처가 6개월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흉터일 경우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없앨 수 있다.



<모기 피해 줄이는 법>

- 야외활동(캠핑, 피크닉 등) 시 품이 넓은 밝은 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는다.

- 노출된 피부 등에 모기 기피제를 3~4시간에 한 번씩 사용한다.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 실내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활용한다.

- 해외여행 및 유학 시 사전에 감염병과 유행 질환을 점검하고 백신을 맞는다.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여행 후 이상증상이 발견 시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하거나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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