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환자들이 처음 내원하면 가장 먼저 조사하는 것이 전신 질환과 약복용 여부다.
비스포스페이트가 골다공증 치료제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이 성분이 잇몸 등 연조직이나 혈관 등에서 비정상적 석회화를 막아주면서 뼈가 형성되는 기전을 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였다.
1960년 대 이후의 활발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2000년대 이후에는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제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대 이후에는 치과에서도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이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환자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제를 복용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①고용량의 주사제를 맞는 암 투병 환자
②4년 이상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는 환자
이 두 가지 조건에 들어있는 치과 환자의 경우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심는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불량한 구강 상태, 당뇨병 그리고 비타민D의 결핍 등이 악골 괴사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라고 추정되고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악골괴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치과 관리가 필요하다.
①고용량의 비스포스포에트 주사제를 맞은 암 투병 환자의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등의 뼈를 노출시키는 치료는 가급적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뼈를 건드리지 않는 조심스러운 발치 그리고 임플란트를 대신한 브릿지나 틀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②비스포스페이트를 4년 이상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았다면 약의 중단 여부를 내과에 의뢰하면서 발치와 임플란트를 고려하되 발치 즉시 식립 등의 공격적인 시술은 지양한다.
③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라면 스케일링 치주 치료 그리고 수명이 다한 치아의 발치나 임플란트 시술 등을 먼저 시행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④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제는 구강 상태를 최적으로 만든 후 4주 이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치료가 크게 늘고 있다. 이중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치과 치료를 받기 전에 이를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 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악골괴사증을 예방·관리할 필요가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