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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아이들의 구강 관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부모들의 구강 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유치에 이상이 있는데 방치할 경우 영구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충치치료를 받은 환자 중 10세 미만의 아동이 21.8%로 가장 많았다.
유디치과는 12일 1세부터 13세까지의 아동을 둔 60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이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구강건강관련 지식을 주로 친구나 친척 등 주변인을 통해 습득하는 경우가 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중매체(30%),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23%), 관련책자나 신문 및 잡지(9%) 순으로 조사됐다.
고광욱 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은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교육과 아이들의 치과검진 시기 등 올바른 구강건강관련 지식을 의료기관과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이 칫솔질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분~2분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입 안에는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따라 1개~32개의 치아가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남기고 잘 닦아도 그 하나의 치아가 충치와 치주염을 유발한다. 치아 한 개 한 개를 꼼꼼하게 닦을 경우 평균 10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칫솔질 10분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치아가 마모될 위험도 높다.
널리 알려진 방법이지만 올바른 칫솔질은 매끼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는 3-3-3 법칙을 지키는 것도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칫솔질 역시 옆으로만 닦는다(9%), 위 아래로 쓸며 닦는다(18%) 등 10명 중 3명이 치아에 무리가 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옆으로만 닦거나 위아래로 쓸며 닦는 방법은 양치질이 서툰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칫솔질 방법이다. 하지만 치아표면을 옆으로만 닦으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이물질 제거가 어렵다. 또, 위아래로 쓸며 닦는 방법은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부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보호자가 같이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스스로 한다는 아이라도 먼저 닦은 후 보호자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치는 올바른 음식섭취를 위한 저작기능뿐만 아니라 차후 나올 영구치를 보호하고,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확보해주는 등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따라서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검진 시 구강건강에 대한 조언도 듣고 치실,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의 사용 여부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