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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서행'-일본차 '고속질주', 이유는 '환경'?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6-12 11:31


독일차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일본차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내세운 일본차들을 구매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세먼지 이슈와 경유 가격 인상 가능성 등도 제기되면서 일본차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브랜드(렉서스·토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의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7.22%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 동안 팔린 수입차 5대 가운데 1대는 일본 차라는 얘기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배기가스 조작 사건)가 터지기 전 해인 2014년 일본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10.85%였다. 2년여 만에 6.3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브랜드별 5월 판매 순위에서도 혼다(1169대)는 BMW(5373대), 메르세데스-벤츠(5063대)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렉서스(864대)와 토요타(852대)도 각각 6, 7위에 포진했다.

특히 지난달 혼다의 경우 2008년 12월(1023대) 이후 무려 8년 4개월여 만에 처음 1000대가 넘는 '네 자리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혼다 관계자는 "신차 올 뉴 CR-V 터보 출시 효과와 함께 어코드 가솔린,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541대)가 BMW118d 어반(539대), 메르세데스-벤츠 E 220d(529대)를 제치고 지난달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환경적 영향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일본차 판매 증가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BMW, 벤츠 등이 내놓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들의 가격대가 엔진 성능 등 사양에 비해 너무 높다는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실속파 소비자들이 일본, 미국 등 타 국가 브랜드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4기통 1995㏄, 최고 출력 190마력의 신형 BMW 520D의 가격은 6630만~7120만원 수준이고, 4기통 1950㏄, 최고 출력 194마력의 신형 벤츠 E클래스 220d는 6460만~691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엔진사양이나 출력(2356㏄, 188마력)이 비슷한 혼다 어코드 2.4 가솔린의 가격은 350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306마력의 6기통 가솔린 엔진에 50㎾ 전기모터(68마력)를 탑재해 최고출력 364마력을 발휘하는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도 500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절감 등 친환경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 고효율의 강점을 가진 일본차의 약진이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독일차의 브랜드 프리미엄 보다는 가격적으로 좀더 저렴한 일본차를 구매하려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일본차의 국내 점유율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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