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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닥터]이성을 유혹하는 최고의 '향'은 '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22 09:17


[미스터닥터]이성을 유혹하는 최고의 '향'은 '땀'


일본에서는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며 멋과 운치를 아는 풍류향인(風流香人)을 으뜸으로 꼽는다. 일본의 향문화는 백제와 신라의 영향이다. 백제인들은 침실에 향을 피웠다. 향에서 나는 연기와 냄새가 침실에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을 없애 주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라인들 역시 침실에 향을 피우고 몸에 향수를 뿌렸다.

향문화는 향기로운 냄새가 공중에 퍼지면 이를 들이 마신 신(神)의 마음이 안온해져 후손들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 이집트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향수는 유혹의 도구로 변질되어 지탄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 때 성난 군중들이 '향수를 단두대로!'라고 외쳤는데, 루이14세의 애첩인 퐁파두르가 연간 100만프랑을 향수대금으로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 돈은 당시 수 천 명의 연봉에 해당했다.

몸에서 자연스레 풍기는 향취는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주는 최상의 매력이었다. 중국에서는 몸에서 성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나면 신분에 관계없이 궁녀로 선발했고, 외모가 받쳐주면 후궁도 될 수 있었다. 체취로 후궁이 된 여인을 향비(香妃)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기방(妓房)에는 사향녀가 있었다. 사향녀는 외모는 별로지만 향긋한 냄새가 났기에 화대가 다른 기생의 곱절이었다고 한다. 인공향수가 개발되기 전에는 사향(麝香)이나 짝짓기를 앞둔 노루, 개 그리고 족제비의 냄새주머니를 채취하여 사용했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腺)을 건조시켜 얻는 분비물이다.

사람에게는 독특한 체취가 있다. 체취는 이성을 당기게 하는 자석과 같은 힘이 있다. 곤충이나 동물들도 암수가 서로 유혹하고 짝짓기를 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냄새를 풍기는데, '페로몬'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작용한다. 이 페로몬이 인간에서도 존재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여성은 생리주기를 전후하여 겨드랑이의 땀샘을 통하여 분비되고, 남성도 겨드랑이의 땀 냄새를 통해 발산한다.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가 높을 때 더욱 많이 분비되어 독특한 체취를 만들어 낸다. 여성들은 배란기 때 페로몬 냄새를 더 잘 맡게 되는데, 후각이 더 예민해지는 밤이 되면 남성의 체취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 서양에서는 이성간의 이끌림 현상을 두고 '케미스트리(chemistry)가 있다'고 말하는데, 케미스트리는 '좋은 감정'이란 의미이다. 페르몬이라는 화학신호는 1930년대 최초로 발견되었다. 독일의 화학자 아돌프 부테나트가 누에나방의 암컷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은 극소량일지라도 수 킬로미터 밖의 수컷들이 털을 부들부들 떨면서 달려오도록 유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추출한 뒤로 제품화되었다.

최근 일부 젊은층에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최음 효과가 있는 페르몬 향수를 사용한다는데, 여성을 진정으로 흥분시키는 향수는 침실에서 흘리는 땀 냄새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에 열중하는 남성의 모습에서 신뢰감을 얻고, 땀에 젖은 몸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르몬에 의존하기에 앞서 활발한 활동 능력과 건강한 성능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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