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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떠나는 봄 마중, '놓치면 후회할 꽃 삼월 제주'의 매력 속으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12:31


2월의 끝자락, 아직 겨울이 남아있지만 코끝에 느껴지는 바람부터가 다르다. 부드러운 훈풍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예외 없이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봄 마중을 떠나면 좋을 시기. 이 무렵 화사한 봄기운을 맛보기로는 제주도가 최고다. 햇살이 잘 드는 제주의 양지 녘에는 봄꽃 잔치가 한창이다. 얼어붙은 눈밭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며, 고혹한 향훈의 매화, 노란 유채꽃 등 곳곳에 생동감 넘치는 풍광이 펼쳐진다.

때를 맞춰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에서는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 제주'라는 테마로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축제, 오름, 트레킹, 자연, 음식, 포토스팟 등 오감을 흡족하게 해줄 테마가 가득하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겨우내 잔뜩 움츠러든 탓에 좀 더 밝고 환한 풍광이 그리운 시절. 지금 제주도를 찾으면 봄을 부르는 꽃소식에 생동감 가득한 여정을 꾸릴 수 있어 좋다. 사진은 함덕 서우봉의 봄풍경.<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온 섬이 들썩이는 불의 축제 '제주들불축제' :

제주의 봄은 화려한 불꽃으로 시작된다. 섬전체를 태울 듯 뜨겁게 달아오르는 들불이 장관이다. 과거의 나쁜 것들을 모두 태우고 새로운 상생을 맞이하자는 귀한 뜻을 담고 있다. 때문에 제주들불축제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에는 미래를 향한 희망이 가득하다.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제주들불축제(www.buriburi.go.kr)는 새별오름에 불을 놓아 태우며 행복을 염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불을 놓는 '방애'라는 제주 풍습을 축제로 승화시킨 경우로,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달집태우기, 제주농요공연, 민속놀이시연, 불꽃쇼, 레이져쇼와 오름 불놓기, 록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3월 2~5일 펼쳐진다.


제주 들불축제
운동을 벗 삼은 꽃구경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 :

유채꽃의 꽃말은 '명랑', '쾌활'이다. 그래서일까? 노란 유채꽃을 따라 걷는 길은 더욱 경쾌하다. 외투가 얇아지기 시작하는 3월, 제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동아시아 국제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는 유채, 일본에서는 철쭉, 중국에서는 아카시아 등 각 나라에서 테마로 삼는 꽃과 함께 진행된다.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라는 타이틀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앞 공원에서 3월 18~19일 이틀간 개최된다.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는 20km, 10km, 5km 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코스에 시간제한은 없다. 유채꽃을 감상하며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마음과 눈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어 좋다.


서귀포 유채꽃
바다를 마중 나온 유채꽃의 그리움 '함덕서우봉'

제주에서 멋진 경관 포인트를 꼽자면 함덕 서우봉을 빼놓을 수 없다. 함덕해변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함덕 서우봉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 들까지도 조망이 된다. 특히 이 무렵 서우봉에는 유채꽃의 장관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일렁이는 노란 물결이 목가적 풍광을 담아낸다.

올레길 19코스인 '조천-김녕 올레'의 일부이기도 한 이곳에는 둘레길과 산책길 등 두 개의 걷기 길이 있다. 둘레길은 서우봉을 따라 돌며 둘러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는 서모봉 정상과 망오름, 봉수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 따라 동네 마실' 대평리, 박수기정


대평리박수기정
제주의 아름다운 마을로는 대평리가 으뜸이다. 소녀가 서있는 빨간 등대와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일몰시간이 되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이 펼쳐지는 마을이다. 올레 9코스 내에 펼쳐진 대평리는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마을'로 알려지며 육지인들이 내려와 정착하기 시작한 곳이다. 대평리 마을에는 소나무가 무성한 산길과 소녀상이 있는 대평포구, 병풍같이 쭉 펼쳐진 박수기정, 그리고 골목 사이사이에는 독특한 카페들이 들어차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플리마켓에 찾아온 반짝이는 봄 '벨롱장'


벨롱장
제주의 봄은 장터에도 찾아온다. 봄이면 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의 '벨롱장'이 제주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은 플리마켓이 시작 된다. 제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 세화해변가를 따라 열리는 벨롱장은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다. 제주에 내려온 문화이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장터가 이제는 제주의 대표 장터가 되었다. 보헤미안처럼 독특한 의상과 스타일을 한 셀러들과 현지인들이 판매하는 깜찍한 핸드메이드 제품, 예술혼이 담긴 1인 작가의 작품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탐낼 만한 물건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토요일에 열리지만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반드시 체크(www.facebook.com/bellongjang)해야 한다. 올해는 3월 4일에 첫 장터가 열릴 예정이다.

스몰웨딩 예비부부의 웨딩 포토스팟 '중문엉덩물계곡, 세화해변, 신창풍차해안도로, 구엄리 돌염전'


스몰웨딩 스냅사진 명소
5~6월 스몰웨딩을 준비하고 있다면 스냅사진 촬영지로 3월의 제주도 괜찮은 곳이다. 이국적인 색깔의 바다와 바닷가 풍차, 일렬로 늘어선 삼나무 숲속에서면 멋진 샷을 건질 수 있기 대문이다. 이름도 독특한 엉덩물계곡은 중문색달해수욕장 주차장 반대편에 있는데 유채꽃이 차오르는 3~4월에 가장 아름다워 작은 계곡 속에 만들어진 비밀의 화원 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낼 수 있다. 세화민속오일장과 해녀박물관 사이에 있는 세화해변은 에메랄드빛 해변과 그 근처에 놓인 파스텔 의자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풍차와 등대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신창풍차해안도로도 스냅사진 명소로 꼽힌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달아오른 하늘과 붉은 염전밭에 비치는 하늘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구엄리 돌염전도 빼놓을 수 없다.

엄마의 다정다감한 품 같은 포구 '온평리 포구' :


온평리 포구
제주 바다에서 엄마의 품처럼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을 찾자면 아담한 온평리 포구를 꼽을 법하다. 아름다운 해안선, 반농반어로 생활하는 마을의 평온함을 품고 있는 포구에 들어서 걷다보면 여행인지 일상인지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올레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온평포구에는 뱃길을 나간 어부들이 생선 기름을 이용해서 불을 밝히던 전통 도대도 만날 수 있어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떠날 수 있다. 이밖에도 마을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는 물론, 말발자국, 환해장성, 거북바위 등도 접할 수 있다. 온평리의 옛 이름은 '열운이'로 '연 곳' , '맺은(결혼한)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맺은 곳이라고 불리던 이유는 탐라개국 신화의 고양부 삼신인과 벽랑국 세 공주가 결혼한 '혼인지'가 있기 때문이다.

곶자왈과 함께 즐기는 노란 유채 세상 '화순서동로 유채꽃길'


화순서동로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할 때가 있다. 제주 토박이들은 화순과 서광동리를 잇는 화순서동로의 유채꽃길을 드라이브할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길을 따라 약 5Km 구간에 걸쳐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는데, 왕복 2차선의 비교적 좁은 도로라 잠시 정차하기 보다는 조용히 드라이브를 하면서 꽃을 감상하는 것이 낫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의 일부로 원시림인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고 있고 도로 중간 지점에는 곶자왈 탐방로도 조성되어 있어 트레킹을 하고자 한다면 숲과 함께 유채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팟이다.

봄이 샘솟는 힐링의 숲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도의 숲은 육지와는 다르게 늘 초록색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3월의 숲이 반가운 것은 조금씩 솟아올라오는 새순이 주는 청량감 때문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인공조림의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제주도 야생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려낸, 우리나라 최남단의 자연 휴양림이다. 천연림인 이곳은 각종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해 걷다보면 종종 노루, 다람쥐 등과 마주치기도 한다. 피톤치드를 맡으면서 서귀포 시가지와 탁 트인 태평양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까지 오르면 한껏 다가온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제주의 봄을 먹는다 '순대국, 소라구이, 톳무침'


제주의 봄미각
흑돼지고기가 유명한 제주도는 순대국도 맛나다, 구수한 국물맛에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순대국의 명소는 보성시장, 제주동문재래시장을 꼽을 수 있다. 또 3월 제주의 별미로는 소라도 빼놓을 수없다. 이 무렵이 제철인 뿔소라는 오독오독 쫄깃한 삭감이 일품이다. 회, 구이, 새콤한 소라무침 그 어느 것으로 먹어도 맛나다. 제주의 봄별미로는 톳이 으뜸이다, 칼슘, 요오드, 철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톳은 과거 보릿고개시절 밥과 함께 지어먹기도 했다. 제철(3~5월)에는 각종 양념을 버무린 톳무침이 입맛을 돋운다.<자료제공=제주관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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