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시장에서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수익 규모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사업자들을 압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 네이버 등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안이 시급히 마련되야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면, 이중 PC DA 부문에서 네이버가 2322억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PC DA 부문은 주로 웹페이지 배너 광고로서, 네이버와 2위의 차이는 두배가까이 됐다. 2위에 오른 다음의 광고비는 1365억원에 달했다.
3위인 네이트는 433억원이었으며, 페이스북은 동영상광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부문에선 81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유튜브는 58억원으로 7위에 그쳤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1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동영상 광고 부문에서는 유튜브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유튜브는 1168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페이스북이 101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는 동영상 광고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456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4위인 다음(340억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같은 부문별 광고 결과를 총종합해보면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빠진 모바일 DA를 제외하더라도, PC DA와 동영상 광고의 합산 광고비는 네이버가 총 2778억원에 달했다. 다른 포털은 말할 것도 없고, 유튜브(1226억원)나 페이스북(1097억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번 리포트와 관련 메조미디어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자들의 주요 부문 광고 수익을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빠진 검색 광고 등까지 고려한다면 네이버의 광고 시장 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 등 포털이 전통 미디어를 압도하는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아무 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안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2조9670억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상파 3사의 TV 광고 매출(약 1조2300억원)과 3736개 신문사의 인쇄 광고 매출(약 1조5400억원)을 전부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그간 네이버는 외국계 유한회사들이 국내 광고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회사의 역차별이 우려된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방통위는 모든 회사에 고루 적용할 수 있는 규제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 광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누리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네이버가 국내 포털의 역차별을 주장하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