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단 기간 내 선박용 프로펠러(Propeller) 생산 5000호기를 달성했다.
이는 90~15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업체들에 비해서도 매우 빠른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은 40톤 이상의 중대형 프로펠러를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로 사업 시작 2년 만인 1987년 100호기를 생산하고, 1999년 1000호기, 2005년 2000호기를 돌파했으며, 2000년대부터는 연평균 200기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프로펠러는 지난 200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으며, 지난 2001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102톤급 프로펠러(지름 9미터)가 당시 세계 최대 중량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2003년 기존보다 저렴하면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후란(Furan) 공법'을 세계 최초로 프로펠러 공정에 적용하는 등 선진적인 제조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후란 공법은 소나무에서 얻은 액상물질(후란)과 모래로 주형틀을 만들어 프로펠러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굳고, 표면도 깨끗해 고품질의 프로펠러를 제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18년까지 기존보다 무게가 25% 이상 가벼워 선박 운항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복합재료 프로펠러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정상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5000번째 프로펠러를 이달 말 자사에서 건조 중인 그리스 테나마리스(Thenamaris)사의 30만톤급 원유운반선에 탑재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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