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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마사회,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 개최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23:46



한국마사회가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를 개최한다. 9월 1일과 30일 2차례 진행되며 총 상금은 5000만원에 달한다.

매년 국내에서는 1300여두의 경주마가 은퇴하고, 이중 절반가량이 승용마로 활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민간 승마장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현재 국내 민간승마장은 460여개로 2년 전과 비교 시 40%나 증가했다. 이러한 승마장 수의 확대는 자연스레 승용마 수요 증가를 불러왔고, 승마장 운영주의 눈은 퇴역 경주마를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킨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은퇴를 했다고는 하나, 기수를 등에 태우고 2000m 내외의 거리를 무섭게 질주하던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쉽게 놀라는 말의 본성과 민간 승마장의 전환 순치 기술부족 등의 문제도 경주 퇴역마의 승용마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승마장 운영주에게 경제적 손실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안전사고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낙마 등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승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이 나빠지고, 이는 승마산업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경주퇴역마가 승용마로 전환돼 국민들이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제대로 운영된다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마사회 관계자의 생각이다.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및 능력 평가대회'는 경주퇴역마의 승용마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무대로,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다. 말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는 그동안 많았지만 말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한 점에 있어선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대회 장소는 렛츠런팜 장수 승마장과 경북 영천 운주산 승마장이다.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생체지구력 승마대회', '영천대마기 전국 종합마술 대회' 등 생활체육 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장소를 고려한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참여자들의 출전을 도울 목적"이라고 했다.

퇴역 후 24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주마 중 승용마로 등록된 더러브렛이 참가 대상이다. 기승자 또한 참여를 위해선 '대한승마협회 회원등록을 필한 자', '마주', '승마지도사', '말조련사' 등의 조건을 갖춰야한다.

평가항목은 마체상태, 침착성, 마장마술, 장애물 등이다. 평가 결과 우수마의 경우, 인증마크(BRT; Best Retired Thoroughbred)를 부여해 말혈통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에 등재할 예정이다. 총 상금규모는 5000만원이며, 우승자에게는 600만원이 수여된다.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신청 마감일은 14일(일)까지다. 첨부문서의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작성 후 팩스(02-589-2579) 또는 이메일(malbab1@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단, 마필사진은 이메일로 보낸 후 송부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그 외 일정, 시간, 상금, 종목, 자격 등 세부 사항은 호스피아 홈페이지(www.horsepia.com)를 참조하면 된다.

신광휴 렛츠런팜 장수 목장장은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수하고 안전한 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경주퇴역마가 승용마로 활용되는 발판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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