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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신경 치료를 해도 이가 아픈 이유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12-02 10:38


신경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심해 필자에게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앞서 치료를 한 의사의 처치는 매우 잘 된 것으로 보이는데도 환자는 통증으로 상당히 힘들어 했다.

크라운을 벗겨내고 치아의 중심으로 접근했는데 충치는 매우 잘 치료되어 있고 치아 상부 쪽으로의 감염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뿌리 끝으로 생긴 염증이 문제인데 이것은 신경 치료의 문제라기보다는 치아의 해부학적인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돼 재신경 치료를 하지 말고 치아의 재식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발치를 해 뿌리 끝의 염증을 제거하고 다시 제 위치로 고정해 재식술을 마무리했다.

통상적인 경우로 본다면 약 3개월 지나면 다시 크라운을 만들어 음식을 먹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가장 힘든 치료가 신경 치료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플 확률이 다른 치료에 비해 가장 높고, 시간이 많이 들며, 순간순간의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경 치료에 기울이는 많은 노력에도 전 세계적으로 성공률이 60%를 넘기 힘든 난이도가 가장 높은 치료 중 하나다.

그러면 신경치료를 해도 왜 아플까? 많은 환자들이 치과의사들에게 묻는다. "신경을 죽였는데 왜 아픈 겁니까? 혹 신경을 깨끗이 못 죽인 게 아닌가요?"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 안의 신경은 당연히 죽어가므로 찬 것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치아가 음식이나 혀가 닿을 때 아픈 것은 치아의 뿌리 끝을 둘러싸고 있는 치주 인대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경 치료를 잘 해주면 대개의 경우 낫게 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이유로 통증이 올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해도 아픈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치아의 뿌리 파절


②치주 질환이 심한 경우

③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으로 잘 낫기 어려운 치아

④신경치료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

⑤환자의 특이한 감각 이상

신경 치료는 충치 등으로 치아 안의 신경까지 감염됐을 때 치아의 신경을 깨끗이 제거해 통증을 없애고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해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사용하기 위한 치료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방해물이 있어 환자와 치과의사간의 신뢰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현재는 신경 치료의 기술이 발달하고 그와 더불어 MTA라는 새로운 재료가 만들어져서 그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신경 치료로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 재식술이라는 옵션이 있으므로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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