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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치아의 굴곡파절 예방과 치료는?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10:39


지난주 캐나다에서 온 환자의 레진 치료를 했다. 이 환자는 치아의 머리와 뿌리의 중간 경계 부분인 치경부에 심하게 각이 지어 패인 부분이 많았다. 때문에 많이 시리다고 했다.

내원한 첫날 스케일링과 패인 부분에 대한 상담을 하고 그 다음에 잇몸이 안정된 상태에서 레진 치료를 했다. 그리고 치아가 맞물리는 부분 중 지나치게 힘이 많이 가는 곳은 적절한 교합 조정을 했다. 패인 부분도 치아 색깔로 채워 심미적으로도 좋아지고, 시린 것도 많이 개선돼 환자는 매우 흡족해 했다.

이 환자와 같이 치경부에 각진 패인 부분이 생기는 것을 '굴곡파절(屈曲破節·abfraction)'이라고 한다. 1991년 존 그리포(John O. Grippo)가 발표한 논문에서 굴곡파절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 그는 치아의 치경부가 각이 지게 패이는 것은 칫솔질이나 충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치아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에 의해서라고 주장했다.

치아의 목 부분에 가해지는 힘은 치아를 꽉 물거나, 식사하거나, 이를 갈거나, 껌을 씹을 때 그리고 침을 삼키고 음식을 삼킬 때 등등 하루에 수도 없이 가해진다. 이러한 외부의 힘은 치아를 휘게 만들고, 휘어진 치아의 약한 치경부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조각들이 파절되어 나가다가 나중에는 눈에 확연히 생길 정도의 패임(굴곡파절)이 생긴다는 것이 그리포 논문의 핵심 내용이다.

이는 다소의 논란은 있지만 지금까지는 치아의 목 부분의 패임을 가장 잘 설명한 대표적인 이론이다. 따라서 굴곡파절의 치료는 치경부를 레진으로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교합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굴곡파절의 치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스케일링 등의 잇몸 치료를 통해서 잇몸을 안정시켜준다.

2. 레진을 붙인다.


3. 레진을 붙이기 전 후 교합을 체크해서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는 부분을 조정해준다.

4. 환자의 교육을 통해서 나쁜 교합 습관인 이악물기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5. 야간 이갈이를 하고, 굴곡파절의 원인으로 추정되면 스플린트를 만드는 것을 고려한다.

굴곡파절은 치료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야간 이갈이, 이악물기 등 나쁜 습관을 변화시켜야 하기에 환자의 인식 전환이 꼭 필요하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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