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그룹 계열사의 20%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어 대출과 보증으로 연명하고 있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부,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은 좀비 계열사 비중이 5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빚으로 연명하는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동부그룹이다.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41개사 중에서 21개사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다. 에쓰오일과 미래에셋그룹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의 비중이 50%에 달했고, 부영그룹도 계열사 14곳 중 6곳(42.9%)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상태로 조사됐다.
현대그룹은 16개 계열사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은 6개사로 37.5%에 달했고 포스코그룹은 50개 계열사 중 17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KCC그룹은 계열사 9곳 중 3곳이, 한화그룹은 계열사 42곳 중 13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가 전체의 20%를 넘는 그룹은 GS, LS, OCI, 현대중공업 순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81곳 계열사 중에서 16곳의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계열사 53곳 중 10곳(18.9%), 2위인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46곳 중 6곳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었다.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은 계열사 71곳 중 6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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