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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다. 수많은 선배들이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갈고 닦은 길은 찬란하다. 내로라 하는 인재들이 즐비한 만큼 국내에서 '총잡이'의 길을 걷기도 쉽진 않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막내딸의 결심에 부모와 쌍둥이 언니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김은지는 "사실 나부터 걱정이 앞섰다. 사격에서 이미 한 차례 좌절한 바 있어 '경정도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과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두려움이 컸다"며 "부모님이나 언니는 '다친다'고 반대했지만,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고 웃었다.
이미 경쟁을 겪어본 터라 지난 한 달간의 훈련은 고되기 보다 오히려 잠자던 아드레날린을 일깨운 시간이었다. 김은지는 "운동은 거짓이라는 게 없다. 경정은 더욱 그렇다. 남녀가 물 위에서 평등한 조건으로 싸운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라며 "운동은 몸으로 익히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 경정은 철저한 이론 교육부터 실기 수업까지 마쳐야 비로소 프로가 될 수 있다.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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