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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운동기기 렌탈 한일월드 회장 피소…소비자 피해 우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24 15:25


중견 정수기·운동기기 렌탈업체 한일월드가 사실상 업무 중단 상태에 들어가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정수기·비데 판매업체 한일월드와 관련한 상담문의가 집중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7∼21일 전국 단일 소비자 상담망인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모두 145건의 한일월드 관련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한일월드가 정수기와 비데 판매 후 제품 불량이나 고장 등과 관련한 수리서비스에 대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한일월드 대표 전화에 연락을 취했지만 상담원은 계속해서 통화중이었고, 해당 홈페이지는 반환신청 접수로 연결되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일월드 이영재 회장은 자사 고객 200여명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한일월드는 작년 5월부터 신상품 체험단 모집 명목으로 950만원 상당의 음파진동 운동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홍보에 나섰다. 4년간 운동기를 렌트해 쓰면서 운동장면이 담긴 사진을 제공하거나 설문에 응하면 렌트비를 대납해줄 뿐만 아니라 4년 후에는 운동기 소유권도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월드는 '금융리스 렌탈'이라는 생소한 방식을 제시했다. 월 19만8000원씩 발생하는 할부금을 회사 측이 현금으로 이벤트 참가자 통장에 입금하면 캐피탈업체가 이를 출금해가는 방식이었다. 이벤트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1만400여명이 참가해 전체 계약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한일월드 측이 돌연 입금을 중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일월드가 약속한 할부금을 입금하지 않았음에도 캐피탈사는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계속 돈을 빼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한일월드 직원들도 장기간 임금체납에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92년 창립된 한일월드는 필레오 브랜드를 내세워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렌탈사업에 진출, 지난해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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