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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키가 작은 것도 아닌데 내 다리 뭐가 문젤까?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8-03 10:51


'각선미'…. 다리 각(脚), 선 선(線), 아름다운 미(美).

어렸을 때 그러니까 1980년대 중후반, 필자가 초등학교 5,6학년 때 쯤이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주 인기가 높았고 신인 여자 탤런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이성에 대해 어느 정도 눈뜰 시기라면 빨랐을까? 하여튼 TV에서 대놓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아니 누나들이 정장, 드레스, 수영복을 입고 안면엔 함박웃음을 머금고 보무도 당당히 걷는 걸 보고 있자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이 따로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진행자를 통해 필자가 처음 접해봤던 단어 '각선미'…. 어렴풋이 각선미가 다리를 얘기하는 것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각선미의 한자 의미까지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은 되어서 인 것 같다. 사실 그 당시 심사위원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필자는 그 누님들의 다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얼굴이 누가 더 예쁜가에만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근래들어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다리의 모양이 얼마나 예쁜지 즉 각선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아마 미의 평가 기준을 전문적으로 나누다 보니 그 세부 항목으로 다리의 매력도가 들어간 것이겠고 여성의 노출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오히려 트렌드가 되면서 다리가 자신이 있는 여성들이 먼저 예쁜 다리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물론 여배우나 걸그룹들이 먼저 이끌었겠지만-이런 각선미의 중요성이 일반화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다리가 예쁜 다리일까? 오늘은 이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고 싶다. '키도 작은 편이 아닌데 왜 거울 앞에 스키니 진을 입고 서면 짜증이 날까? 대체 다리에 뭐가 문제인가?' 이런 의문을 가진 여성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사실 미의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여기서 얘기하는 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9년간 지방흡입 전문의사로 하루도 빠짐없이 여성의 바디라인에 대해 상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했던 필자가 느끼는 여성의 각선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 그리고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 다리 라인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예쁜 각선미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겠다. 일단 키가 작든 크든 시각적으로 다리가 길어보여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다리가 길어 보이기 위해선, 즉 하체가 늘씬해 보이기 위해선 횡적으로 봤을 때 다리의 폭이 좁아야 한다. 여기서 다리의 폭에 해당하는 것은 허벅지의 제일 두꺼운 부위의 수평 폭(승마살의 가장 튀어나온 부위와 허벅지 안쪽의 가장 튀어 나온 부위를 수평으로 연결한 선), 그리고 무릎의 수평 폭, 종아리의 제일 두꺼운 부위의 수평 폭(종아리 중간 부위의 비복근과 가자미근이 만드는 양옆으로 가장 튀어나온 부위를 연결한 선), 발목관절의 수평 폭이 좁아야 한다. 둘레 길이를 쟀을 땐 허벅지 최대폭은 50㎝이하면 대체로 환자도 만족하고 객관적으로 봐서도 다리가 가늘어 보인다. 하지만 키가 160㎝ 이하로 내려 갈수록 허벅지 최대폭이 더 얇아지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지방흡입 수술을 하더라고 허벅지 최대폭이 45㎝이하로 내려가기는 굉장히 어렵고 더 가늘 경우 비정상적으로 가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키가 160㎝ 이하로 내려갈수록 키에 비례해서 허벅지 최대폭이 50㎝이하로 어느 정도 비율에 맞게 감소한다면 날씬하고 예쁜 다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종아리의 최대폭은 적어도 33㎝이하가 되어야 가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이 수치에서 더 가늘면 가늘수록 환자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이나 신경차단을 이용한 종아리 근육퇴축술을 한다고 해도 26㎝ 정도 이하의 종아리 두께를 가지기는 어렵다.

또 종적을 봤을 때 허벅지의 축과 종아리의 축이 일자로 일치해야 한다. 다리가 아무리 얇아도 허벅지와 종아리 축이 일치하지 않으면 시원하고 늘씬하게 뻗은 느낌이 적어진다. 그리고 허벅지든 종아리든 내외측으로 휜 낌이 적어야한다. 허벅지 내측에 내전근이 발달되거나 외측에 승마살이 발달되어 있거나 대퇴골 자체가 휘어있으면 전체적인 다리가 휘어 보이고 뭉툭해 보일 수 있다. 종아리는 경골이 휘어있거나 비복근이 과도히 발달해 있으면 휘어 보이고 짧아 보일 수 있다.


그림1. 수술 후 이상적이 다리라인이 된 사진(앞모습)


옆모습에서 허벅지와 엉덩이가 연결되는 라인은 힙이 처짐 없이 얄상하게 올라가고 힙 위쪽에 적당한 근육과 지방이 분포해 있으면 힙업되어 보이면서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무릎 주변에는 일명 '도가니 살' 이라고 불리는 근육, 지방, 섬유질의 결체조직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울퉁불퉁해 보이는 요철이 없이 매끈하게 무릎을 형성하면서 종아리라인과 이어지는 게 좋다. 종아리는 발목 주변에서 양쪽 복사뼈와 뒤쪽의 아킬레스 건 사이에 오목한 공간이 충분히 있으면서 날렵한 아킬레스건이 일자로 서 있으면 섹시하다고 느낀다.


그림2. 수술 후 이상적인 다리라인이 된 사진(옆모습)


위에서 설명한 것을 글로 보면서 머릿속에 상상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포털사이트에 가서 그냥 아무 여자 연예인 이름 하나만 쳐서 검색해 보라. 그럼 다리 예쁘게 포즈하고 찍은 사진 있기 마련이다. 그 사진을 보며 위의 설명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 아마 이런 게 예쁜 다리구나 하는 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중국 모델 아이샹젠를 추천한다. 뽀샵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각선미의 정답에 가까운 다리라고 생각한다.


현존하는 최고 다리의 소유자 중국 모델 아이샹젠'


위에서 열거한 것 이외에도 세세하게 각선미의 요건에 해당하는 것들이 더 있겠지만 더 들어가면 더 어려운 해부학 용어 자꾸 나오니 이쯤에서 만족하는 게 좋겠다. 그렇다면 자신이 위에서 열거한 다리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오늘은 진단까지만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글·조인배 지세븐클리닉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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