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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청이 만석동 '괭이부리 마을'에 옛날 어려웠던 시절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시설을 만들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옛 생활 체험관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목적으로 동구 관내에 설치된다.
반드시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고, 체험료(하루 숙박)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유치원 버스 4대가 마을에 와서 아이들이 구경을 했다.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공부 안 하면 이런 데서 살아야 한대'라고 말하더라. 낯 뜨거워 혼났다"고 토로했다.
이 주민은 "우리 삶의 공간을 외부인들이 들여다보는 게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160여 명은 지난 8일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를 구와 구의회 측에 제출했다.
동구의회는 13일 조례심사 특별위원회를 거쳐 17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구는 조례안이 통과하면 다음 달부터 체험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가난까지 상품화 가난까지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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