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주류업계,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18:02


최근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저도주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에서도 메인 주류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독한 술 대신 점차 순하고 다양한 주류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대신 향미를 더한 저도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또한 기존 유명 주류 브랜드는 추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술 소주, 알코올 도수 낮추고 과일향 담아 여심몰이

가장 큰 변화는 '국민술'이라 불리는 소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유의 향기나 높은 알코올도수 때문에 소주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알코올도수를 낮추고 대신 과일즙과 향을 첨가해 여심몰이에 나선 것이다. 최근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순한 과일소주 열풍은 현재 진행형으로, 한때 유행이 아닌 전체적인 주류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과일 칵테일 소주의 열풍은 롯데주류가 '순하리 처음처럼'를 시작으로 소주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알코올도수를 14도로 낮추고,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으로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릴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순하리 처음처럼'이 인기를 끌자 무학은 알코올도수를 13.5도로 낮춘 '좋은데이 옐로(유자)·레드(석류)·블루(블루베리)를 시작으로 스칼렛(자몽)과 '좋은데이 핑크(복숭아)'의 컬러시리즈로 순하리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로 순한소주 시장에 가세했다. 참이슬에 자몽의 맛을 가미한 '자몽에이슬'은 알코올도수가 13도로 과일 칵테일 소주 제품 중 가장 낮다.

맥주시장, 다양한 방식으로 더 진하고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

소주가 약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반면, 맥주는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진한 맥주'가 인기다. 페일에일, 람빅 등 다양한 맥주가 있지만 그간 우리나라는 라거맥주가 선점하고 있다보니 대부분 비슷한 맛에 고객들이 식상한지 오래다. 최근 국내에서 더 진하고 풍부한 향을 가진 맥주 수요의 중가는 다양한 방식의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의 변화가 불러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비맥주는 독일 전통 맥주 양조법으로 만든 프리미어 올몰트 맥주인 '프리미어 OB'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장기 저온숙성 공법을 통해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이 두드러져 깔끔한 끝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도 '맥스'를 리뉴얼해 독일산 스페셜몰트를 첨가하고 아로마 홉을 더 넣은 '크림생 올몰트 맥주'를 출시했다.

저도주, 라인업 확장으로 새로운 맛 즐기는 재미 쏠쏠~


저도주 열풍으로 과거 독한 술의 대명사인 보드카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리큐르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데킬라, 위스키가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 신제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기존의 저도주 제품들은 새로운 라인업을 확장하며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는 이미 대표 RTD주류인 'KGB'와 '머드쉐이크' 시리즈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저도주 RTD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KGB애플앤페어'는 KGB가 7년만에 출시한 신제품으로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과의 상큼함과 배의 달콤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멀티플레이버 RTD주류다. 시원하게 즐길수록 깊은 과일향과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머드쉐이크도 딸기맛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머드쉐이크 딸기'는 딸기 향과 우유, 보드카가 혼합된 제품으로 딸기의 상큼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 머드쉐이크 초콜렛과 카푸치노에 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