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햇빛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럴 때 피부노화를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3월부터 자외선량이 급격히 증가해 5월이 되면 자외선량이 가장 적은 12월 대비 4배에 육박한다고 한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야외에서 작업을 하면 백내장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피부 뿐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차량 안이라도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니다. 자외선B는 유리창을 통과할 수 없지만 95%이상을 차지하는 자외선A는 유리창을 통과한다. 낮에 차량 탑승 시간이 많다면 자외선A를 차단할 수 있는 유리창 보호막을 붙이면 유용하다.
'자외선차단지수'는 화상,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B와 피부 그을림(태닝), 주름,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에 대해 각각 표시한다. 자외선B차단지수는 SPF라 표시하는데 SPF30정도면 96% 정도를 차단하므로 일반적인 외부 활동에서는 충분하다. 하지만 해안지방, 산 등에서는 자외선량이 늘어나므로 98%정도 차단해주는 SPF50이상을 쓰는 게 좋겠다. 자외선A는 PA로 표시하는데 + ++ +++ 이렇게 3단계로 표시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 이상을 선택하는 게 좋은데 SPF가 높다고 PA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두 지수모두 확인하는 게 좋다.
'피부의 민감성'도 중요한데 피부가 예민하다면 자외선차단 성분은 자극이 적은 티타늄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 같은 성분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차단성분 외에 일반적인 화장품의 성분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에 향, 색소, 화학계면활성제 등도 자극이 될 수 있어 되도록이면 이들 성분이 전성분표의 앞쪽에 있다면 피하는 게 좋겠다.
'피부타입'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외선차단제의 끈적임을 싫어해서 알코올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데 이는 건조피부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내수성'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내수성 제품은 물과 섞이지 않기 위해 유분기가 다량 함유될 수밖에 없어서 트러블이 잘나거나 여드름이 문제인 지성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비내수성 제품을 자주 바르는 수밖에 없다.
그럼 자외선차단제를 어떻게 발라야 할까? 일상적인 활동에는 SPF30, PA++ 야외 활동 시에는 SPF50 PA+++정도를 발라주는 게 좋겠다. 외부에 나가기 직전에 바르면 햇빛에 의해 자외선차단제가 증발해버려 효과가 반감되므로 조금 귀찮지만 외출 30분 전쯤에 바르는 게 좋다. 피부장벽을 복구해줄 수 있는 보습제를 바른 후 그 위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면 금상첨화다. 또 하나는 충분히 발라야 한다는 점이다. 배스킨라빈스 한 스푼에 해당하는 양(3㏄)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적정량의 2분의 1만 바르면 효과는 4분의 1이하에 불과하다. 내수성 제품이라 하더라도 손이나 의류의 접촉, 땀 등에 의해 일정 부분 소실되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게 좋다.
피부노화는 햇빛만 피하면 80~90%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내게 맞는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 올바르게 바르는 것이 피부미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글·김유수 서울재활의학과 안티에이징 클리닉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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