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충북 진천과 음성에 대규모 태양광 관련 공장을 짓는다. 공장이 건설되면 약 1000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두 공장이 모두 건설돼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이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만 약 950여명에 이를 것으로 한화측은 전망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이하 넥스트에라)에 올해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셀과 모듈 공장을 충북지역에 구축함으로써, 지난 5월 22일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R&D)를 잇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의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 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의 밝은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1.5GW의 셀 공장과 250MW의 모듈 공장을 국내에 추가로 건설하고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에 앞장서기로 함으로써,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승연 회장의 신념을 또 한번 실천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승모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그 동안 태양광 분야 다운스트림 개발에 주력해 온 한화큐셀코리아가 국내에 셀 공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한화큐셀코리아도 본격적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국내 태양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발전분야 사업 개발을 위해 2011년 4월 '한화솔라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회사다.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재탄생시킨 후인 2013년 4월 '한화큐셀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한화큐셀코리아가 1.5GW의 셀 공장을 준공하게 되면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의 3.7GW 셀 공장에 더해, 5.2GW의 셀 생산규모를 갖게 된다.
한편 한화큐셀은 지난 28일 미국 나스닥에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큐셀은 2015년 1분기 총 547MW의 모듈을 판매함으로써, 3억33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3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인 221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큐셀의 2015년 1분기 영업이익은 480만 달러로, 통합 이후 첫 사업분기에서 사실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2014년에 전개한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이 1분기부터 실현되면서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으며, 이와 같은 시너지 효과는 2015년 한 해 동안 본격적인 실적 호전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올 해 3.2~3.4GW의 모듈을 판매, 매출목표 달성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실현하며 태양광 시장에서 확고한 글로벌 No.1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4월말 한화케미칼 공시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에 1.5G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5월초 넥스트에라로부터 약 4851억 원의 선수금을 수령했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넥스트에라와 체결한 1.5GW의 모듈 공급 계약 금액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는 한화큐셀의 향후 안정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2016년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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