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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사랑니를 이용해 치아 이식한다고?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5-01 11:19


직장이 필자의 병원과 가까워 7년 전 치료를 받고 정기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고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내원했다.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치과에 아들이 갔었는데, 사랑니 바로 앞의 이가 너무 많이 썩고 염증이 심해서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서 다른 의견이 있는지 알고 싶어 주말을 이용해 내원한 것이다.

질문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치아를 빼야만 하는가.

둘째, 지금 고등학생 나이에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가.

셋째. 문제가 있는 이의 바로 뒤에 있는 사랑니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방사선과 시진을 통한 검사 후 질문에 대한 답은 이랬다. 물론 처음에 진단한 의료진 의견과 비슷한 면이 많았지만 임플란트보다 치아의 이식을 시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진단의 차이가 있어서 다음과 같은 답을 했다

첫째, 치아가 신경치료 중에도-학생이 바쁜 관계로 치료를 여러 번 중단한 것으로 보였다-충치가 계속 진행되어 뿌리끝 방향으로 이미 상당 부분의 치질(齒質)이 파괴되어 있고 더구나 뿌리끝 염증이 주변 부분의 뼈를 녹이고 있는 상태이므로 가능하면 빨리 발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발치해야만 치아는 살리지 못하더라도 주변의 뼈는 보존할 수 있다.

둘째, 좀 더 성장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며 다만 반대쪽 치아가 움직여 이동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사랑니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둘째의 질문과 묶어서 임플란트 대신에 사랑니를 발치한 부위에 옮기는 치아 이식을 시행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치아 이식이 실패하는 경우에만 고등학교 졸업 후 임플란트를 고려한다.

치아의 이식은 이미 오래 전 고대 이집트에서도 시행한 기록들이 있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자신의 노예의 건강한 치아를 이용했던 것이다. 현재는 다른 사람의 차아를 이용하지는 않고 환자 자신의 필요 없는 치아를 발치한 부위에 이용한다. 주로 사랑니가 이용되며 교정으로 발치하는 치아의 경우 4번 치아가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자신의 치아를 이용하므로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자신의 치아이므로 면역 반응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좋으며, 잘 시행하면 임플란트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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