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vs 미용을 위한 체형관리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09:57


진료실에 있다 보면 병원이 들썩거리면서 바빠지려고 하는 때가 있다. 바로 봄이 오는 시기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추운 겨울에 운동량이 적은 실내생활을 하고, 두꺼운 옷을 입어서 늘어난 신체사이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봄이 오면서 겨울동안 늘어난 몸속의 지방을 없애려고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거나 병원에서 도움을 받으려 방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체중감소와 체형관리를 혼돈하게 된다. 둘 다 살 빼는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른 것일까? 살을 뺀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와 운동이다. 그런데 이때 살을 빼는 목적은 무엇일까? 건강을 위해서일까? 오래살기 위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에 고개를 끄떡이며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살이 많이 찐 사람이 아니라면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미용을 위한 체형관리에 속한다.

건강을 위해 살을 뺀다? 과연 무조건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건강에 유리할까?

비만도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2.5~27.5에서 사망위험도가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23~25까지 과체중, 25이상인 경우를 비만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체질량 지수가 22.5~27과 같은 경우는 과도한 비만인 사람은 아니다. 어쨌든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속하는 사람이 가장 오래 산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한 체질량지수가 35이상으로 과도한 경우가 15보다 적은 왜소한 사람보다 오히려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우리가 겨울이 지나 봄이 되어 특정하게 살이 찐 부위 즉 복부나 허벅지 팔에 찐 살을 뺀다는 것은 오래살기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든다기보다는 체형적으로 좋지 않아진 부위를 좋게 만든다는 미용적인 목적에 더욱 어울린다고 하겠다.

그러면 사람의 체형은 어떤 식으로 결정될까?

우리가 살을 뺀다고 이야기 할 때 주로 변화되는 체형의 요소는 지방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방 이외에도 체형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는 골격과 근육도 있다.

또한 체형을 구성하는 지방세포의 경우,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느 정도 신체 부위별 지방세포의 분포가 정해지기 때문에 웬만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는 이러한 지방세포의 분포 자체는 변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통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소위 뱃살 빼는 운동, 허벅지살 빼는 운동과 같은 특정부위의 살을 빼는 운동은 지방세포의 분포를 바꾸기보다는 칼로리 소모를 일으키는 면에서 몸에 있는 모든 지방세포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결국 전체적인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면서 몸의 부피가 주는 것이지 특정부위의 지방만을 쏙 빠지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특정부위의 운동을 통해 국소근육을 강화시키면 체형적인 면에 있어서 좀 더 단단하게 보이고 매끄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와 운동만으로 특정부위의 지방만을 뺀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힘든 일이다. 만약 이러한 체형변화에 더 중점을 둔다면 비만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주사치료나 기기치료, 나아가서는 지방흡입과 같은 수술요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치료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의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올바른 병원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하더니 이젠 완연한 봄이 다가오는 것 같다. 이젠 운동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 하자.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아름다워지기 위해, 멋져지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어!"라고. 글·장두열 체인지클리닉 대표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명예회장)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