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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제품을 다뤄보기로 했다. 가전제품 이야기를 하려한다.
주부평가단도 마찬가지다. 몇몇 평가단은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두 회사가 서로 싸우는 모습이 보기가 안 좋다. 서로 이해해서 마무리 짓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힘을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먼저 전했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 주부평가단 파워랭킹', 이번 이야기는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TV, 냉장고, 세탁기다.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3개의 제품 모두 1~2명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의미 있는 우열이라고 보기 힘들다.
글로벌시장을 이야기해보자. 삼성전자는 올해 10년 연속 TV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인 2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자랑거리가 있다. 세탁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12.3%다. 1위다.
세계시장과는 달리 국내시장 점유율은 따로 나와 있지 않다. 삼성전자측은 "국내 시장 점유율은 조사발표 기관이 없어 갖고 있는 자료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주부평가단의 설문결과가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결과는? 50대50이다. 총 104명의 평가서다.
먼저 TV를 보자. 주부들은 LG전자에 조금, 아주 조금 더 점수를 줬다. 53명이 선호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TV에는 51명이 표를 던졌다.
냉장고에서는 단 1명이 '캐스팅보드'를 쥐었다. LG전자 52명, 삼성전자 51명으로 선호도가 갈렸다. 외국제품을 사용 중인 주부도 1명 있었다.
세탁기의 결과를 보면 정말 '절묘하다.' 삼성전자 50표, LG전자 49표다. 마치 짜놓은 갱 같다. 세탁기에서는 동부대우 제품 4표, 외국제품에 1표가 보태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딱 절반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1~2명 차이지만 세계시장에서의 판도와는 반대라는 점이다. TV, 냉장고에서 LG가, LG의 자존심인 세탁기에서는 삼성이 '어쨌든' 1위로 나타났다.
AS는 삼성, 디자인은 LG
선호하는 이유는 물론 성능이다. 글로벌 회사인 만큼 제품의 질은 세계 정상이다. 그러니 '어느 제품이 더 좋다'는 논의는 필요 없을 듯하다.
성능을 제쳐두면, 두 회사의 강점은 뚜렷이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AS, LG전자는 디자인이다. 주부들은 그렇게 평가했다.
먼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서비스가 신속하고 친절해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AS가 감동적이다"라고까지 한 주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외국인 전용 콜센터(중국어, 영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책자 무료 제공 등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외에도 원격 진단 서비스 등 온라인 점검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 "세계최고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평가단이 많았다.
LG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예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LG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그 가치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색가전은 LG라는 인식이 있다"는 주부들도 꽤 있었다. 제품에 대한 주부평가단의 바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성능에 있어서는 두 회사의 기술이 많이 앞서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것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에 관심이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두 회사가 아닌, 세계와의 경쟁에서 계속 앞서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