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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동물복지 시대다. 이제 경주마들도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잘 뛰는 말이라도 부상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상정도에 따라서는 더 이상 경주마로서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때문에 마주나 말 관계자들은 항상 경주마의 부상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제 종합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부상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신마의 건강상태 체크는 물론 말(馬)을 매매할 때도 유용하다. 하지만 말 못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뚜렷하지 않은 증상이 계속될 때에도 건강검진을 활용할 수 있다. 마사회는 잘 먹기는 하는데 살은 찌지 않는다거나, 체중이 늘지 않고 피모 상태가 불량한 경우, 감기나 마비가 잦은 경우 건강검진을 권하고 있다.
마사회는 동물복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장이 위원장을 맡아 말보건복지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 동물병원에서는 지난 2월 최근 경주에서 심하게 학대당한 말을 새 주인에게 입양될 때가지 보호하기도 했다. 이번 검진도 같은 맥락에서 계획된 사업이다. 말보건복지위원회 6대원칙은 수의사의 진료 거부 금지 수의사가 말 소유자에게 적정한 사육 및 관리 요구 말 소유자의 적정한 사육 및 관리 의무 말 소유자의 예방접종 및 구충 의무 도구·약물을 사용한 상해 행위 금지 수의사에 의한 말의 인도적인 처리다.
마사회는 진행경과를 관찰한 뒤 건강검진 사업을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