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 총수일가 3~4세들은 평균 28세에 입사해 평균 3.5년이면 임원으로 승진한다. 대졸 신입의 대리 승진보다 빠른 그야말로 '고속승진'인데, 실제로 일반 직장인들의 고속승진은 어떤 모습일까?
고속승진자의 비율은 승진 대상자의 2.8% 수준이었고,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보다 평균 2.7년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속 부서는 '영업/영업관리'(33.3%), '제조/생산'(24.6%), '경영기획/전략'(18.8%), '인사/총무'(13.8%), '기획/마케팅'(10.1%), '재무/회계'(9.4%), '연구개발'(9.4%) 등의 순이었다.
직급은 승진 전 기준으로 '주임~대리급 실무자'(52.2%)가 '과장~부장급 관리자'(50.7%)보다 조금 더 많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68.8%로 '여성'(8%)보다 많이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승진 대상자의 유형은 '탁월한 업무성과를 낸 직원'(44.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책임의식이 높은 직원'(32.6%), '팀 내 기여도가 높은 직원'(31.2%), '회사에 헌신하는 직원'(26.1%),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직원'(24.6%), '리더십이 우수한 직원'(16.7%), '창의적 사고가 돋보이는 직원'(11.6%), '침착하고 위기대처 능력이 우수한 직원'(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렇게 고속승진을 시킨 이유로는 '핵심인재 육성 차원에서'(50.7%, 복수응답), '큰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기 위해서'(35.5%), '조직에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22.5%), '인재이탈을 막을 수 있어서'(15.2%), '부서 정비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서'(13.8%), 'CEO의 지시사항이라서'(10.9%) 등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고속승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절반 이상인 56.4%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실력위주의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서'(50.2%, 복수응답), '핵심인재 육성에 필요해서'(46.6%), '다른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서'(38.1%), '큰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서'(37%), '직원 사기진작에 도움되어서'(25.6%), '인재이탈을 막을 수 있어서'(14.6%)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기업(217개사)들은 그 이유로 '다른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48.8%, 복수응답), '조직 서열 체계를 흐리는 것 같아서'(38.2%), '대상자 선정 기준이 모호한 것 같아서'(33.2%), '인사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 같아서'(30.4%), '반발로 인한 이탈 등 부작용이 우려되어서'(27.2%), '성과급 등 다른 보상으로도 충분해서'(18.9%) 등을 들었다.
한편, 실적이 부진한 부서의 책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기업은 64.1%였고, 그 방법으로는 '승진 대상자 누락'(46.1%, 복수응답), '임금 삭감 또는 동결'(34.8%), '부서 이동'(16.6%), '책임지고 경질'(12.2%) 등이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