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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72년 간 단 10일 휴가 '호텔의 전설'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11-22 15:51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AFPBBNews = News1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72년 동안 호텔문을 지킨 전설적인 도어맨이 94세의 일기로 숨을 거두며 전세계인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가장 오래된 갈페이스 호텔의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지난 19일(한국시각) 병으로 사망했다.

쿠탄이 72년간 근무하던 콜롬보의 갈페이스 호텔은 이날 쿠탄의 사망 소식을 알리고 "식당 웨이터로 시작해 호텔의 최고위 안내 담당자에 오르기까지 쿠탄은 호텔 그 자체였다"면서 "그는 한번 들른 손님의 얼굴을 모두 기억했고 전세계 고객들 모두가 그를 기억했다"고 추모했다.

시신이 힌두교식으로 화장되는 동안 호텔의 종업원과 고객들은 1분간의 묵념으로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인도 출신인 쿠탄은 18세인 1942년 이 호텔에 들어와 벨보이, 웨이터 등을 거쳐 72년간 도어맨으로 일했다.

그가 직접 서비스한 고객 중엔 인도의 정신적 지도다 마하트마 간디, 인도 초대 총리인 네루,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영국 여왕이 되기 전인 엘리자베스 공주, 히로히토 일왕 등이 있어 그의 장대한 삶을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쿠탄이 평생 쓴 휴가는 단 10일이었다.


쿠탄은 2000년대 유명세를 타면서 전세계 여행 잡지 표지 모델로 자주 등장했으며, 방송에도 빈번하게 출연하면서 '도어맨'의 대표적인 인물이 됐다.

호텔 관계자는 "몇 달전부터 병세가 악화되면서도 출근을 이어갔다"면서 "몇 해전 세상을 떠난 부인 크리스티안의 곁으로 갔다"고 말했다.

72년 간 단 10일만을 쉬며 손님을 맞은 쿠탄의 삶은 올 초 상영돼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나오는 로비보이 '제로'를 떠올리게 한다.

10대 소년일 때 잔심부름꾼으로 유서 깊은 호텔에 들어와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한 직장을 지킨 '제로'와 똑같이 쿠탄은 20세기 유럽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을 잊지 못하는 전 세계 고객들은 그의 사망 기사에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에 네티즌들은 "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명복을 빕니다" "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건강 비결은 뭔지" "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현대사의 산 증인이네" "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 천국에서도 도어맨 할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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