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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캐시카이, 소형차 연비에 중형차의 안락함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17:17


유럽시장에서 판매 1위, 2007년 첫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판매 200만대를 넘은 닛산의 캐시카이(Qashqai)가 지난 11일 한국에 상륙했다.

캐시카이는 이란의 한 유목민에서 따온 이름으로, 국내 출시 전부터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편의성·안전성·경제성 등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닛산의 첫 디젤 SUV라는 점과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의 장착이라는 데서 운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캐시카이를 직접 시승해 볼 기회를 가졌다.

시승 구간은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출발해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까지로 거리는 왕복 약 120㎞이며 차종은 SL모델이었다. 이 구간은 자동차 전용도로, 산업도로, 지방도 등으로 많은 곡선도로를 비롯해 요철, 장애물, 도로공사, 군 훈련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코스였다.

디젤 CVT의 경제성 돋보여

시승전 과연 닛산측이 강조한 연비 등의 경제성이 한국 도로사정에도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캐시카이의 공인연비는 15.3㎞/ℓ(도심 14.4㎞/ℓ, 고속도로 16.6㎞/ℓ)로 디젤 SUV로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에서 출발한 시승은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였다. 이 구간에서 나온 연비는 약 21㎞/ℓ에 달했다.

물론 급정지, 급출발, 급회전 등은 피했고 최대한 경제속도를 지키려 노력했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케 한 것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 차량 경량화, 엔진 등의 덕분이었다.

특히 캐시카이에는 1.6ℓ 디젤 엔진과 7단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CVT가 탑재됐다.

한국닛산에 따르면 캐시카이는 최고출력 131/4000(ps/rpm), 최대토크 32.6/1750(㎏·m/rpm)을 나타낸다. 즉, 낮은 rpm 영역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 환경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엔진제작사인 자트코코리아 관계자는 "2세대 캐시카이 엔진에 디젤 CVT를 장착해 가속성 향상, 응답성 확대에 이은 약 10%의 연비 향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대형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

운전 편의성도 돋보였다. 도로사정상 요철 구간과 곡선 구간이 많았지만 운전 피로도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이내믹한 성능을 극대화하는 3가지 첨단 기술이 조합된 '섀시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 닛산 모델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은 코너 주행시 각 바퀴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핸들 조작에 안정성을 높였다.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도 섬세하게 엔진 브레이크를 가함으로써 코너링을 더욱 수월하게 해줬다.

또한 시속 50㎞의 속도로 제동 없이 방지턱을 넘었음에도 대형 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가벼운 제동을 가해 차체 흔들림을 억제하는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방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등도 탑재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이날 시승 후 가졌던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급의 자동주차 시연에서는 닛산의 첨단 기술인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길어지고 낮아진 역동적 디자인

이번에 출시된 2세대 캐시카이는 세계적 성공을 거둔 기존 1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동시에 스포티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 강조됐다.

또한 전장과 전폭이 각각 47㎜, 23㎜ 늘어난 반면 전고는 16㎜ 낮아져 매끄러움을 더했다.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LED 리어 램프 같은 닛산의 차세대 디자인도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SUV 특유의 넓은 시야와 넉넉한 실내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패밀리 카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급 최고 수준인 2645㎜의 휠베이스와 함께 성인 5명이 타기에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여기에 트렁크는 총 16가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혁신적인 듀얼 플로어 시스템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한편,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최근 디젤 SUV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해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캐시카이를 매력적인 가격대에 출시했다. 향후 캐시카이는 알티마와 함께 닛산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 핵심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시카이는 국내에 3가지 사양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S 모델 3050만원, SL 모델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 3790만원(모두 VAT 포함)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캐시카이 미디어 시승행사가 지난 13일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연천 허브빌리지 간 왕복 120㎞ 구간에서 열렸다.

닛산 캐시카이 내부

닛산 캐시카이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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