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글로벌 추세와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해 글로벌 상승세와는 반대로 1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는 게 닐슨의 분석이다.
이처럼 위축된 국내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는 87%의 응답자들이 '나쁘거나 좋지 않다'며 비관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경제적 불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7%가 '그렇다'고 응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중에서 불황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 소비자 신뢰지수를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북미 지역 소비자 신뢰도가 100을 넘기며 낙관세로 들어섰다. 이례적으로 전 대륙에서 골고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난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7, 북미 지역이 4포인트 상승한 107로 조사됐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96(3포인트↑), 남미 지역 91(1포인트↑), 유럽지역 78(1포인트↑)로 각각 나타났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인도가 2분기 연속 1위(126, 2포인트↓)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125, 2포인트↑), 필리핀(115, 5포인트↓), 태국(113, 8포인트↑), 아랍에미리트(112, 3포인트↑)가 각각 뒤를 이었다.
반면 닐슨이 조사한 60개국 중 하위권으로는 이탈리아가 4포인트 하락한 47을 나타내며 6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크로아티아(49, 1포인트↓)가 59위, 세르비아(51)가 5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지수 52는 57위에 해당하는 셈이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실시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한편, 향후 6개월 간의 한국인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고용 안정성(25%), '경제(24%)', '건강(21%)', '빚(15%)', '자녀 교육 및 복지(15%)', '부모의 복지 및 행복(1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반해 같은 기간 대비 생활비 절감을 위해 한국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취한 행동으로는 '외식비 절감(52%)', '의류 구입 자제(48%)',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43%' '가스와 전기세 절감(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지난해 4분기 이후로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북미 지역 지수 역시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한국의 경우 여전히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글로벌 상승세에 역행하는 한국의 소비심리 하향 곡선을 반등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정책 실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