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현대자동차의 평균 수출단가가 분기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수출 대수와 수출금액이 줄었는데도 수출단가는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대차의 3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1만6900달러(약 1757만원)로, 작년 3분기의 1만6100달러(약 1674만원)보다 4.9% 늘어나며 역대 분기 수출단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 파업 여파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판매량과 총수출액이 모두 감소했지만, 총수출액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평균 단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 대수가 큰 폭으로 줄었는데도 수출단가가 오른 것은 제네시스와 쏘나타, 맥스크루즈 등 고가 차량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가차량일수록 부가가치가 높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에 9785대가 팔려 작년보다 60%나 급증했다.
쏘나타와 맥스크루즈도 작년 동기 대비 26.6%와 12.4% 증가한 1만4622대와 1만349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원화 강세 여파로 작년보다 18.0% 감소하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단가를 높이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나머지 완성차업체의 3분기 평균 수출단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기아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1만3500달러(약 1404만원)로 작년 3분기보다 4.2% 올랐다. K9과 쏘렌토, 카니발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GM은 3.6% 상승한 1만3700달러(약 1424만원), 쌍용차는 0.7% 오른 1만7100달러(약 1778만원), 르노삼성은 0.5% 오른 1만6500달러(약 1716만원)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5개업체의 3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1만4900달러(약 1549만원)로 작년보다 3.7% 높아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