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승기배 교수(순환기내과)와 이하 원장단이 올해 9월 1일부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중동권 국가 내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병원은 지난 9월 22일 승기배 병원장,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을 비롯한 병원 보직자와 실무진들은 VPS 헬스케어 그룹과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사업운영 본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참석할 정도로 국가적 관심도 높았다.
병원은 VPS측과 아부다비 건진센터 본 계약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암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두바이 건진센터 설립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하여 향후 서울성모병원이 해외 의료수익 창출에 첨병 역할 할 것을 적극 표명했다.
이번 아부다비 건진센터 본 계약은 국가 간 협력사업(G2G)을 바탕으로 한 민간의료 진출의 첫 사례이며,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한국 의료 수출 사례의 교두보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는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Marina mall) 내에 설립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약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병원은 매출액 대비 10%를 운영 수수료로 배분받는다.
국내 첫 중동권 국가 한국형 건진센터 설립을 위해 병원은 지난 4개월간의 컨설팅 과정에서 병원은 별도 전담 조직을 꾸려 현지 건강검진센터의 시설과 장비, 인력 배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VPS와 논의했다. 병원 측의 노력과 높은 수준의 의료 전문성을 접한 VPS 측은 한국 의료전문 인력에 대해 미국 수준의 처우를 약속하는 등, 큰 신뢰감을 표현했다.
승기배 병원장은"이번 사업은 국내 의료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로, 짧은 시간동안 서울성모병원의 역량을 결집한 결과"며"현지 센터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승 원장은 이어"이번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본 계약을 바탕으로 아부다비 암센터 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사업 파트너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동시에 빈틈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추진으로 해외환자 유치 호조
서울성모병원은 2010년 JCI 인증과 2013년 재인증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국내 주요 병원 중 가장 높은 외국인 환자 증가세(매년 약 30%)를 보이는 의료기관이며, 2014년도에는 병원의 아랍에미리트 입원환자 수익 순위가 매년 입원환자 수익 순위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이유는 2011년 진료 계약 후 아부다비 보건청(HAAD:Health Authority - Abu Dhabi)에서 송출하는 많은 국비 지원 혈액질환 환자들이 조혈모세포이식 등 높은 수준의 중증질환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국가 환자들이 서울성모병원에 대한 호응과 반응이 좋자 VPS 측은 한국의 뛰어난 의술과 성과를 주목하고 병원을 예의주시해왔으며 결과적으로 건진센터 설립을 위한 본 계약까지 성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랍국가 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는 해외환우의 국적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를 배치해 환우들이 언어적 또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해마다 증가추세로 유치 중인 해외환우들을 감당하기 위해 병원의 국제진료센터는 올해 확장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3층에 3개의 진료실과 넓은 휴식/대기 공간을 마련했다. 센터는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해외거주 환후들의 진료예약, 안내, 통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경영내실화에 주력해 나타난 뚜렷한 실적, 국내 의료계 위기 타파 노력
현재 국내 의료계는 4대 중증 질환 보장성 강화와 비급여 항목인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의 급여화 등 병원의 불리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어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국내 의료시장은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쟁이 심화되었고 악화일로에 접어들고 있다.
승기배 병원장은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이 가진 전통, 역량과 저력으로 슬기롭게 이겨내온 경험을 살리고 국제화 뿐만 아니라 경영내실화에도 주력해 현재 국내 의료계에 팽배한 위기를 정면 돌파해나가고 있다.
최신 의료 트렌드를 선도하는 환자 중심의 최적 시스템 구축
의학의 꾸준한 발전에도 미제의 영역으로 있는 종양, 자가면역질환, 장기부전, 조직손상유발 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합성 화합물을 이용한 치료제가 중심이었다면 미래에는 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법이 의학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세포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시설투자와 연구인력 확보에 노력함으로써 다수의 연구자 풀(Pool)을 구축한 세포치료센터 개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이러한 폭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임상적용이 가능한 세포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국내는 물론 글로벌적으로도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선도해나가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석구 교수는 림프종 치료의 권위자다. 지난 2001년 동경생화학회 장학생으로 일본에서 2년간 진행성 신장암 환자를 위한 유전자 변형 종양 백신의 임상 연구를 접하고 돌아와 새로운 신장암 종양백신을 개발하여 특허 출원과 논문 발표를 하기도 했다.
심뇌혈관센터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4월 1일 고령화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과 당뇨, 비만환자의 급증으로 심장?뇌?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한 환자에 여러 혈관질환이 동시에 발병하는 사례가 늘어 통합적인 혈관진료의 필요성이 절실해짐에 따라 심장, 뇌, 혈관을 전문적으로 통합 진료하는 심뇌혈관센터를 개설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병원 진료는'과'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환자가 여러 과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혈관을 수술하는 외과와 시술하는 내과 의료진의 협진 결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뇌혈관센터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순환기내과, 혈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그리고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체계적 진료로 다혈관질환의 검사 및 치료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승기배 병원장은"심혈관, 뇌혈관, 대동맥 및 말초혈관을 통합관리하는 센터의 개설로 심뇌혈관질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진료비는 낮춰지는 성과를 거뒀다"며 "교원간 진료과 장벽을 허물고 활발한 협진과 컨퍼런스를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빠른시일내 뇌-부정맥 통합진료도 계획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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