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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열 회장 '마리오아울렛 선물리스트' 인정…"로비성 없다, 댓가성은 부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16 16:25


지난해 유출돼 정재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마리오아울렛 선물 리스트'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오아울렛의 성장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리스트 논란이었던 만큼 한차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14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을 상대로 불법판매장 운영에 대한 산단공과의 법정공방, 산집법 규정의 전면적 규제완화 시점을 전후로 한 정관언론계 로비의혹, 경쟁사 입점을 핑계로 한 입점업체의 일방적 퇴출, 이직률 100% 이상을 기록하는 마구잡이식 고용조정 등을 강하게 질책했다.

홍 회장은 전 의원에 주장에 대해 추석설 명절 선물리스트에 대한 부분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로비성 특혜가 아닌 지인들에게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홍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위증소지의 발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산단공과의 법정공방은 2000년에 마리오 1관인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면서부터다. 아파트형 공장에서 불법화된 판매장 운영을 시작하면서 2001년 시작된 법정시비는 이후 매년 고발·고소 등 총 11건에 달했다. 판매장운영개선안 의견 제출 등 민원과 소송제기 등 불법적 위반, 시정 불복 등도 매해 마다 거르지 않고 이뤄졌다.

홍 회장은 마리오 아울렛 1, 2, 3관을 확장하면서 저리 자금융자 및 부동산 취·등록세 100% 면제, 이후 5년간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 50%경감 등 정부의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은 혜택대로 다 받아왔다. 전 의원이 금천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리오가 받은 지방세제 혜택은 총 11억 2700만원에 달했다. 그는 "홍성열 회장이 지난 10여 년 동안 정부로부터 온갖 혜택을 다 받으면서 벌린 초법적 행위, 시정불복, 고소·고발조치, 소송 등은 파렴치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정관계 고위인사의 배경이 작동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특혜성 로비의혹이 산단공과 법정시비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던 2008년 추석부터 2009년 설 사이에 약 800명의 정관언론계 인사에게 10만원-4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가 뿌린 사실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전 의원이 공개한 문건(선물리스트)를 보면 국회의원, 지자체, 언론사, 공공기관, 학계 인사들을 S(특)급, A, B, C급 등으로 분류하고 매 추석과 설날 마다 선물을 보냈다.

로비의 결과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마리오 아울렛의 불법적 판매시설 허용에 대한 건의가 지경부 차관에 의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보고되고 이후 6개월 만에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 다는 게 정 의원의 분석이다.


전 의원은 특혜성 로비 의혹 뿐 아니라 홍 회장의 갑질 논란 의혹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형유통기업으로 성장한 마리오 아울렛의 성장신화 이면에는 로비성 특혜와 공정거래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입점업체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시설관리업무 직원들의 반강제적 권고사직 등 권력 남용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아울렛을 '사금고'처럼 운영하면서 홍 회장은 반강제적인 권고사직은 기본, 임금체불 등 부당노동행위, 입점업체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등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3년 6월 마리오에 입점한 27개 패션업체들에게 일괄 '계약해지 통보'를 하는가 하면 지난 2년간 수백명의 직원을 반강제적으로 사직시켰고 지난 4월에는 소속 시설관리팀 21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외부 용역회사에 업무를 맡기도 했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는 아니다"라며 "직원들 권고사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업부진에 따른 사업부 정리와 시설직 등 인력을 전문용역으로 전환하는 등의 경영활동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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