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방방곡곡 저마다 흥겨운 잔치마당이 한창이다. 축제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풍성한 이벤트가 있어 흡족한 여정을 담보해준다. 가을철 가슴까지 탁 트이는 여행을 꿈꾼다면 호남평야의 중심, 전북 김제를 찾을 법하다. 광활한 만경평야가 황금들녘으로 물드는 결실의 장관이 펼쳐지는 곳으로, 성큼 다가온 계절의 매력 속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김제 호남평야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잔치마당을 펼친다.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오른 '김제지평선 축제'가 그것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농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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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지평선축제'는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에서 열리는 전통농경문화축제다. 2012년까지 8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2013~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바 있는 명품 이벤트의 대명사격으로 통한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벽골제는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수리시설로 근자에 저수지 제방의 중심에 위치했던 수문(중심거)을 새로 발굴해 벽골제 복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인 값진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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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백산 수록골 전통테마마을 국화베개 만들기, 용지 황토마을 체험관의 아로마 황토 화분만들기, 백구 로컬랜드의 와인스파, 우리 밀 쿠키 만들기 등 김제시의 대표 농촌체험마을에서 당일, 1박2일 코스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모락모락 아궁이 쌀밥체험'은 지난해의 큰 인기에 비춰 아궁이 수를 더 늘렸다. 가족단위로 참여 할 수 있는 데다 축제장에서 벼 베기와 탈곡, 밥 짓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체험 할 수 있어 교육과 재미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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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문화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우선 행사장 내 체험시간이 저녁까지 연장 운영된다. 야간 놀이마당으로 불깡통 놀이와 풍등 날리기, 가족과 연인 간 사랑을 메시지로 전하는 '사랑을 밝히는 지평선 등불', '단야낭자 사랑정원' 포토 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울러 벽골제방과 황금들녘을 배경으로 불과 빛을 테마로 풍년, 희망, 사랑을 기원하며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특히 지평선축제 야간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벽골제 축조설화에 등장하는 청룡과 백룡의 싸움을 횃불과 함께 재현하는 '벽골제 횃불 퍼레이드'는 가을밤 잊지 못할 김제지평선의 추억을 맛보게 한다.
한편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수상마당도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벽골제 제방 너머에 5만 9400㎡(18000평)의 저수지를 만들어 수상 자전거, 오리 배 등 수상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제시청 김추식 문화홍보축제실장은 "김제지평선 축제는 10만 김제 시민과 공무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이루어낸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만큼 향후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올 가을 열심히 준비한 풍성한 가을잔치마당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행복한 가을 나들이를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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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김제 IC, 호남고속도로 김제 IC~축제 행사장 안내판 따라 달리면 김제 부량면 벽골제 행사장.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요를 고려해 벽골제 인근 주차장(청룡, 백룡, 지평선)을 5000원으로 유료화해서 2000원의 축제이용권을 지급하고, 벽골제 주변 및 시내권 무료 주차장을 확대 운영하는 등 행사장 교통체계 개선으로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김제역, 터미널 등 시내 주요 지점에서 벽골제 행사장까지의 셔틀버스도 상설 했다.
연계 관광코스
김제는 요즘 힐링관광의 명소로 뜨는 곳이다. 문화유산의 보고 '금산사'며, 서해 낙조 포인트 '망해사', 온고이지신의 산실 '학성강당', 천주교 '수류성당', 'ㄱ'자 한옥교회 '금산교회' 등 유서 깊은 종교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가을철 김제의 명물 코스모스 길도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이다. 황금 들녘을 가로지르고 우회하는 길목마다 알록달록 코스모스길이 무려 400리에 걸쳐 뻗어 있다.
김제의 가을에는 미식거리도 풍성하다. 청보리먹인 '한우'는 부드러운 육질이 자랑이고, 쫄깃하고 시원한 백합 요리도 그 맛이 일품이다. <사진 제공=김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