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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밥과 미역국이 가득…감동 사연에 '울컥'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4-09-19 15:42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한 치매 모녀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서구 아미파출소로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할머니는 경찰관의 질문에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치매 환자였다.

인근 동네 주민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을 찾았고 6시간 만인 오후 8시쯤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병원으로 할머니를 모셔갔다.

특히 할머니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보따리만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할머니의 딸은 부산 진구의 한 병원에서 갓난아이와 누워있었고, 할머니는 그제서야 안도한 표정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손에 쥔 보따리를 펼쳤다.

할머니는 "어서 무라(어서 먹으라)"는 말과 함께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 이불 등을 차곡차곡 꺼냈다. 이에 경찰로부터 사연을 들은 딸은 하염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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