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매치에서 '자리잡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경륜에서 자리잡기는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죽하면 '자리잡기가 승부의 절반'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선두유도원 퇴피 전까지의 자리잡기 다툼이 상대 선수들간 신경전의 형태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전개되면서 선행이나 젖히기, 마크, 추입 등 전법을 구사하는 보다 가열된 경쟁이 생긴다. 이어 마지막 4코너를 돌면서 최대 스피드를 발휘하는 선두 다툼이 일어난다.
출주 선수들에 대한 제반 분석이 요약되면 마무리 승부 예측을 위해 이러한 레이스 전개의 패턴을 추리해 내는 또 하나의 과제가 생기는 것이다.
인지도가 없거나 연대세력이 없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후미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자리가 좋지 않으면 결국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약자들은 후미에서 끌려 다니면서 부진한 성적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섣부른 반격에 나서기도 어렵다. 무리하게 기습을 하거나 중간에 젖히기 반격을 시도하다 실패하면 아예 꼴찌로 밀려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리잡기에 실패한 선수들은 후미주행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레이스 추리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자리잡기를 예측해내야 한다"며 "7명의 선수가 처음 4바퀴 동안 선두유도원의 후미에서 어떻게 늘어서며 주행 위치를 선정하는가 하는 것이 자리잡기인데, 출주 선수들의 전법이나 연대 가능성을 파악하면 자리잡기의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최근 빅 매치에서 자리잡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선수들의 전법이나 연대가능성을 통해 패턴을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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