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문제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복용이 제한된 감기약이 약국과 병원에서 빈번하게 판매·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안전성 문제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복용 용도로는 약국 판매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50개 중 41개 병원(82%)이 문제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08년 조치에 따라 의사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문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관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는 만 6세 미만 소아까지 일반의약품(OTC) 감기약의 복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세 이상 만 6세 이하의 소아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50개 중 42개 병원(84%)에서 만 2세 이상 만 6세 이하 소아에게 문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만 2세 미만 영유아를 둔 보호자에게 "자녀가 감기에 걸리면 의사의 진료를 받고,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이라도 제품 표시·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살펴 복용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약국의 영유아 감기약 판매 제한 및 복약 지도 강화 ▲병원의 영유아 감기약 처방 관리 및 감독 강화 ▲어린이 감기약 주의 문구 표시 개선 ▲어린이 감기약 판매 금지 연령의 상향 조정 검토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