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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메뚜기떼 정체는? ‘수십억 마리’ 농작물 습격 피해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00:07



해남 메뚜기떼 정체

해남 메뚜기떼 정체

최근 전남 해남 농지를 뒤덮은 메뚜기 떼는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0일 현장을 방문해 육안으로 곤충을 관찰한 결과 (메뚜기 목의 곤충이나)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임을 확인했으며 세부 종 분류를 위해 시료를 채취한 상태라고 31일 밝혔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충(蝗蟲)이라 불리는 풀무치의 몸빛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검은색이나 갈색인 경우도 있다.

최근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수확을 앞둔 벼를 갉아먹어 해남군이 29일부터 방제작업에 나섰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애초 이 곤충 떼를 메뚜기로 추정했으나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빛깔과 크기도 메뚜기와 달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현장서 관찰한 풀무치류들은 일반 메뚜기보다 크기가 큰 것들도 많이 있어 약충(어린 곤충)이라 보긴 어렵다"며 "지난 30일 상당수가 죽은 것을 확인했는데, 발견 범위보다 훨씬 넓게 방제를 하고 있으므로 방제 횟수를 늘리면 다른 곳까지 퍼지지 않고 방제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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