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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시니어팀 주장 유창혁 꺾고 여류팀에 우승컵 안겨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08:26


여류팀의 일곱 번째 주자 김혜민 7단이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18국에서 김혜민 7단이 시니어팀 주장 유창혁 9단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여류팀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김혜민 7단은 유창혁 9단에게 마수걸이 첫승을 거두며 4연패 끝에 얻은 1승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 본선 출전이 여섯 번째인 김7단은 그동안 5전 전패에 그쳐 이날 승리가 본선 첫 승리이기도 했다.

김혜민 7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유창혁 사범님과의 상대 전적이 워낙 나빠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면서 "운 좋게 우승까지 결정지어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여류팀은 김혜림 2단이 3승 1패, 박태희 초단이 4승 1패, 김나현 초단이 2승 1패하며 앞서 나갔고, 여섯 번째 주자인 오정아 2단이 시니어팀의 양대 거목인 서봉수 조훈현 9단을 연파하며 여류팀의 우승에 디딤돌을 놓은 끝에 김혜민 7단이 결승골을 성공시켜 최종 스코어 12승 6패로 압승을 거뒀다. 전기 대회에서 조훈현 9단에게 6연승을 헌납하며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여류팀은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우승 횟수에서도 시니어팀과 4-4 동률을 이뤘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 4, 6, 8기는 여류팀이 우승했고 2, 3, 5, 7기는 시니어팀이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6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열전을 벌인 지지옥션배는 '아가씨와 아저씨의 반상 성대결'로 바둑팬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색 기전이다.

올해부터 우승상금이 1억원으로 인상된 지지옥션배는 예선통과자 8명이 각각 시니어 랭킹 1~3위(조훈현 유창혁 서봉수 9단), 여류 랭킹 1~3위 (최정 4단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박상돈 8단 오유진 초단)과 합류해 팀당 12명씩 본선에서 자웅을 겨뤘다.

한편 프로 대회에 앞서 벌어졌던 지지옥션배 아마 연승대항전에서도 여류팀(이선아 송혜령 김여원 이유진 송예슬 김수영)이 시니어팀(김정우 심우섭 김희중 김세현 최호철 조민수)에게 6승 3패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만 45세 이상(1969년 이전)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각각 12명씩 팀을 이뤄 대결을 펼쳤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보너스로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예선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의 준속기 대국으로, 본선부터는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의 속기전으로 펼쳐졌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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