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던 A씨는 어린 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턱 끝이 찢어지고 피가 나고 있었다. 놀란 A 씨는 급한 마음에 연고와 지혈가루를 바르고 가까운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흙으로 범벅된 상처위에 지혈가루와 연고가 섞여 그 상처를 더 오염시킨 것. 간단히 세척 후 꿰매면 될 상처였지만 오염된 조직을 제거하고 여러 차례 소독 후 파상풍 주사와 항생제 주사까지 맞아야 했다.
그러나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휴가철 낯선 병원에서 무조건 서둘러 치료를 받기보다 다음과 같은 응급조치 후 48시간 내에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된다. 어린이가 상처가 났을 시 상처를 깨끗한 물에 반복해서 씻어낸다 약국이나 마트에서 생리식염수를 구입해 상처부위를 소독한다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눌러 지혈한다 상처가 지혈되면 병원 방문 전까지 거즈, 밴드, 습윤밴드 등으로 상처를 보호한다.
이 때 서툰 응급처치는 금물이다. 빨간약(포비돈용액)이나 과산화수소수액 등 상비약은 매우 강력한 소독약이므로 함부로 상처부위에 바르지 말아야 한다. 또 상처연고나 지혈가루 등을 함부로 오염된 상처에 바르거나 뿌리면 연고나 지혈가루가 그 상처를 더 깊고 넓게 만들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박철수 찰스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에서 쓰는 실은 보통 응급실이나 외과에서 쓰는 실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흉터가 생길 염려가 거의 없다"며 "성형외과는 기본적으로 피부재생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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