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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전염병, 파나미병 확산속도 비상 '멸종과일 될 가능성'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4-04-23 08:44


바나나 전염병 '파나마병'

바나나 불치병으로 불리는 '변종 파나마병'의 확산 속도에 전 세계 바나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1일(현지시각)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바나나가 지구 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TR4는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곰팡이균으로 아직까지 피해를 막을 수 백신이나 농약도 개발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병은 바나나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다. 현재 1000종에 달하는 바나나 품종이 있지만, 캐번디시는 글로벌 작황의 45%를 차지한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의 대부분도 캐번디시 품종이다.

하지만 캐번디시는 TR4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동남아시아 바나나 농장을 전멸시킨 TR4는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TR4가 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 지역인 남미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바나나를 쉽게 먹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2010~2012년까지 남미는 전 세계 바나나 수출의 81%를 차지했다. 미국 등 상위 소비국 대다수도 남미에서 바나나를 수입해 온다. 그러나 이미 유엔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2012년 TR4의 확산으로 전 세계 바나나 생산은 전년보다 3.8%가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150개국이 바나나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 규모만 1억500만t에 달한다. FAO에 따르면 바나나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중요한 작물이며 개발도상국에게는 4번째로 중요한 작물이다. 교역 규모까지 합치면 전 세계 바나나 산업은 89억달러에 이른다.

FAO는 "TR4는 바나나 전염병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종류 중 하나로 수백만 명의 바나나 산업 종사자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바나나 작황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TR4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89년 파나마병(푸사리움)의 일종인 'TR4'를 처음으로 발견한 랜디 플뢰츠 플로리다대학교 식물병리학과 교수는 "현재는 곰팡이균이 번지는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번 발병한 TR4를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고의 예방책은 이 병의 확산을 막는 동시에 새로운 유전자군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바나나 전염병, 왜 하필 바나나에 이런 병이...", "바나나 전염병, 또 다시 귀족과일 시대가 되는 건가", "바나나 전염병, 제일 좋아하는 과일인데 안돼", "바나나 전염병, 더 값이 오르기 전에 사먹어야겠다", "바나나 전염병, 사재기 하면 안돼", "바나나 전염병, 결국에는 또 비싼 돈 주고 사먹으라는 말인가", "바나나 전염병, 평소에는 잘 안 먹었는데 갑자기 먹어야할 것 같은 기분"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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