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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약속을 잡지 않았다."
엄상백은 중간 투수로 뛰다가 군 제대 후 선발로 돌아서 통산 45승을 올렸지만 최원태는 처음부터 선발투수로 활약을 해오며 통산 78승을 거뒀다.
최근 2년간 성적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엄상백은 49경기에 등판해 20승1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68⅓이닝을 소화하며 264안타에 32홈런을 허용. 248삼진을 잡았고 71볼넷을 내줬다.
엄상백이 1996년 10월생이고 최원태가 1997년 1월생으로 같이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을 했다.
성적이나 나이를 보면 LG나 다른 구단에서 최원태를 품기 위해선 엄상백과 비슷한 액수를 줘야 그를 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LG의 행보는 느리다. LG 차명석 단장은 "아직 최원태측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 선수가 필요하다면 빨리 협상을 해야 하는데 LG는 반대의 모습인 것.
최원태로선 다른 구단과도 협상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셈이다. 그러다 뺏길지도 모를 일. 그럼에도 LG가 최원태에 대해 대처가 느린 것은 엄상백에 비슷한 액수를 주긴 어려운 상황이라 일찌감치 포기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반면 최원태가 떠나도 된다는 여유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최원태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큰 경기에서 약한 퍼포먼스는 우승을 노리는 LG에겐 차라리 최원태를 내주고 A등급 보상 선수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LG의 내부 FA는 최원태 뿐이다. 최원태의 이적 여부에 따라 외부FA 영입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LG와 최원태는 어떤 결과를 맺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