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최초 사건은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 A가 고객 B에게서 660만원을 받고 잠적했다는 민원이 금감원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설계사 A가 B에게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환급금 660만원을 자신에게 맡기면 1년 뒤 800만원으로 불려주겠다고 약속하고, 지난해 9월 B에게 돈을 받은 후 올 2월에 잠적한 사건이다. 민원을 접수한 금감원은 삼성화재에 조사를 지시했고, 특별 내부 점검을 통해 피해자가 B뿐만 아니라 다수이며 피해액이 4억원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설계사 A는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보험설계사 사건과 관련 피해자는 9명, 피해액은 4억2000만원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보험설계사는 보험사 소속이 아닌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삼성화재가 피해액을 보상해야 하는지는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험설계사 개인의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삼성화재를 비롯한 보험사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실제로 최근 한화생명 직원이 지인에게 허위 보증 서류를 만들줬고, 이를 이용해 대부업체에서 30억8000만원을 대출받아 잠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화생명은 이 사건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고 자체 감사를 통해 무마하려고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근 삼성생명을 비롯한 모든 보험사가 지급 확약서를 재확인 하는 작업과 더불어 관련 업무 직원에 대한 특별 교육을 시작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