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스트레스로 인해 구안와사가 나타나는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과로를 하게 되면 심신이 피로해 몸의 기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안와사가 발생하기 쉽다. 찬 바닥에서 자거나 몸이 허약해진 산모,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했던 구안와사가 요즘에는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안와사는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안면근육 쇠약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화된 오래된 구안와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를 단순히 안면신경의 이상으로만 보지 않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파악해 환자의 기초체력 및 면역력 저하를 보강시키는 치료를 먼저 해서 구안와사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1년 이상 된 오래된 구안와사의 경우 매선침 등 한방 요법이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인다. 매선침은 전통적인 침 치료법을 응용한 방법으로 의료 약실을 피부 진피층에 주입해 피부 자극효과를 주는 시술이다.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처진 근육을 올려 위축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만성화된 오래된 구안와사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매선침은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서 몸의 기 흐름을 바꾸거나 촉진시켜 얼굴과 몸의 자연스러운 교정과 성장을 유도하는 침술의 하나로 동의보감에 소개돼 있다.
또 얼굴 표정근 주위의 근육과 혈자리를 풀어주고 경혈을 자극해 마비된 얼굴근육의 재활을 도와주고 체내에 정체된 담과 어혈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신체의 불균형과 순환을 바로 잡는 전문한방요법이 구안와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오래된 구안와사 전문인 목동 푸른한의원 서은미 원장은 "매선침 요법과 함께 전문한방요법을 병행해 시행하면 오래된 구안와사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서 "꾸준히 한방치료를 하면 입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한쪽 눈이 다 감기지 않는 등의 후유증이 상당히 호전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