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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본을 강조한 LF 쏘나타, '넘사벽' 인기 자신하는 이유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14:37


7세대 신형 쏘나타는 업그레이드된 외관과 주행성능을 인기를 이어가는 두 축으로 보고 있다.

'달리고, 돌고, 서고, 보호하고.'

현대차가 'YF 쏘나타'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7세대 신형 모델 'LF 쏘나타'는 제품 출시 전 선보인 티저 광고로 많은 눈길을 끌었다. 쏘나타는 중산층 3~4인 가정이 가장 먼저 구입을 고려하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런(RUN), 턴(TURN), 스톱(STOP), 프로텍트(PROTECT)' 등 그동안 소홀했던 자동차의 기본을 강조한 티저 광고는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런만큼 'LF 쏘나타' 시승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상위급의 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하지만, 아직도 쏘나타 하면 내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서 으뜸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은 최근 안면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출발해 대천해수욕장을 돌아오는 왕복 162㎞ 구간으로 LF 쏘나타의 모든 것을 점검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코스였다.

시승에 앞서 마주한 LF 쏘나타는 확 달라진 외관 디자인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 사실 YF 쏘나타는 어딘가 과장된 무대 화장을 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20~30대의 젊은 층이 더 반가워했을 디자인이었다. 반면 LF 쏘나타는 한결 정돈되고 차분해진 듯한 인상을 안겨줬다. 어떻게 보면 남성 운전자들이 좋아했던 투박한 느낌의 NF 쏘나타 쪽에 가깝다. 정제되고 품격있는 디자인이라는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한 눈에 들어오는 T자형 센터페시아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YF 쏘나타가 센터페시아를 세로로 길게 배치했던 것과 달리 가로로 배치돼 훨씬 간결해 보였다. 또 각종 스위치는 숫자가 줄어들어 오히려 실내 분위기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신형 쏘나타 트렁크엔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탈 차인만큼 실내 공간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외관의 멋을 위해 천장의 높이를 양보해야 했던 YF 쏘나타에 비해 LF 쏘나타는 어지간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천장에 머리가 닿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서, 성인 남성도 여유있게 앉을 수 있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2805㎜로 YF쏘나타보다 10㎜ 늘어났다. 장거리 가족여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골프 인구가 늘어나며 관심이 커진 트렁크 역시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실제 용량은 동급 최대인 462ℓ다.


쏘나타의 국내 인기는 '넙사벽' 수준이다. 이번 7세대 쏘나타에서도 그 인기 롱런의 이유와 자신감을 강하게 보여준다.

디자인에 합격점을 준 뒤 시동을 걸고 서서히 가속 페달에 힘을 실어봤다. 일단 발의 움직임에 차가 즉각 반응을 한다. 초반 가속감이 상당히 민첩하고 부드럽다는 얘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많은 시내 주행에 있어 아주 만족스럽겠다는 느낌이다.

차는 시내를 빠져 나와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는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더욱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몸이 시트에 기분좋게 기대어지며 차가 달려 나간다. 고속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대에 느껴지는 묵직함. LF 쏘나타는 상위급인 그랜저에서 느꼈던 운전대 느낌이 비슷하게 재현됐다. 핸들링 역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반응해 운전하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지름이 기존 모델보다 10mm 줄어든 스티어링휠의 뛰어난 그립감도 이에 일조한다.


신형 쏘나타는 20.5kgm의 최대토크와 16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패밀리 세단을 지향한다.
기존 쏘나타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차체의 강성.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서 운전대를 급격히 틀었다가 다시 원위치 시킬때 차량이 휘청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면, LF 쏘나타는 이 부분을 확실히 잡아내 안정감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체크 사항 중 하나가 안전성. 초고강력 강판을 절반 가량 확대 적용한 것을 비롯해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및 커튼, 무릎 등 총 7개의 에어백으로 만일의 사태에 확실히 대비했다.

162㎞의 시승을 마감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LF 쏘나타가 왜 티저 광고에서 '런, 턴, 스톱, 프로텍트'를 강조했나였다.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기능, 운전을 하며 느끼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LF 쏘나타에서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도를 끌어올려 놓았다.

LF 쏘나타 2.0의 표시연비는 도심 10.5㎞/ℓ, 고속도로 14.8㎞/ℓ, 복합 12.1㎞/ℓ. 연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분명 있다. 개선치가 기대 이하이고, 주행조건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하지만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 그리고 내외관 디자인에서 신형 쏘나타는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중론이다. 가격은 가장 많이 찾는다는 2.0 스마트모델이 2545만원이다. 1호차 주인공이 토요타 캠리에서 바꿔탄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등 현대차는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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