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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잇단 악재에 몸살...'중징계'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정상 출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04-03 14:38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거듭된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부진한 경영실적,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에 이어 은행 고위층의 징계까지 앞두고 있다. 2년전 취임식에서 김정태 회장은 '세계 50위권 은행으로 진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하나금융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결국 그의 야심찬 포부에 생채기만 남긴 꼴이 됐다.

▲고위층 징계

금융권에 따르면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 당시 옛 미래저축은행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를 지시한 혐의로 경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김 행장에게는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김 전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인 2011년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옛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6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열지 않고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한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전 회장도 이 과정에서 일부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행장과 김 전 회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만일 심의위에서 김 행장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되면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또한 남은 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업무수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종준 행장은 3일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실적 부진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1조6215억원보다 37%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작년 순익은 7341억원으로 전년대비 1600억원(27.8%)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자회사인 외환캐피탈 관련 손실 반영, 환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2687억원(42.3%) 감소한 3657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올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그리 맑지 않다는 증권가의 전망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시장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4% 하향 조정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영업이익 3740억원, 순이익 2830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3일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추정 순이익이 KT ENS 추가 충당금과 국민행복기금 감액손실 등 일회성 비용 탓에 238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T ENS의 악재

KT ENS 협력업체들이 허위 매출채권으로 16개 금융회사로부터 1조8335억원에 달하는 불법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래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은 1조1000여억원을 대출해줬다가 1천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부실한 대출심사가 도마에 올랐다.

금융당국은 은행직원이 직접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대출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장기간 은행내부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원은 최근 "하나은행이 불법대출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편,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력 부인하며 "자체 조사결과 내부직원의 연루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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