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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중국의 방대한 5천년 정사를 만화로 만나다-'만리 중국사' 한국어 번역본 출간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3-18 14:31


구소련은 몰락했는데 어떻게 중국은 이토록 흥할 수 있었을까? 중국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정글만리'를 쓰게 되었다는 작가 조정래는 그 해답을 "중국은 과거를 잊지 않는다"는 데서 찾았다. 그만큼 중국은 역사를 중시하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소통하고 싶다면 그들의 역사, 문화, 기질을 이해하고 알아야만 한다.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과 비즈니스에 있어 중국을 도외시하고는 성공할 수 없다"라는 얘기가 자주 언급될 정도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대외교역량 25%, 전체 무역흑자 80% 점유하는 수치도 그렇지만, 앞으로 중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작아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처럼 시장만 보고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되며 마음을 다해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중국과의 소통은 그들의 역사를 아는 데서 비롯된다.

2013년 한 해 국내에서만 600여 권의 중국 관련 도서가 출간됐다. 그 중에서도 '정글만리'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중국을 알고자 하는 독자의 갈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중국사를 다룬 책은 많았지만 중국통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은 전무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복잡다단한 나라와 인물, 사건의 얼개를 쉽게 풀기에는 한계가 있던 것이다. '만리 중국사'는 이 한계에 대한 하나의 도전 혹은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중국문화예술정부상인 제1회 애니메이션출판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만리 중국사(원제: 중국 역사 만화: 이담북스 출간)'의 한국어 번역본 1차분 5권(상고시대~춘추전국시대)이 출간되었다. 총 2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상고시대부터 청나라까지의 방대한 중국사를 정사(正史)를 토대로 하여 만화로 그려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초?중등학생 대상으로 출간되었기에 그림체에서 드러나는 느낌이 성인이 펼쳤을 때 순간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5천 년 역사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생동감 넘치는 만화 형식으로 풀어 놓아, 중국역사에 관심이 있고 중국 관련 비즈니스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다.


내용의 수위와 관련해서는 깊이 있는 역사지식을 탐구하거나 특정 시대를 세부적으로 알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여기에 소개되고 그려지고 내용만으로도 중국역사의 흐름을 꿰어 볼 수 있고 입문 정도의 교양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이다.

권별 특징으로는 역사적 주요 사건과 인물 등을 한 편 한 편 이야기로 구성하여 역사 읽기의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점, 시대별 영토지도 및 연대표, 인물소개를 삽입하여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와 정리를 돕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각 편에서 등장하는 사건과 고사, 인물들은 일상생활 및 비즈니스, 공식석상에까지 역사?문화 이야기를 즐기는 중국인들과 만났을 때, 대화거리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이 중국을 알아야 하고 중국의 미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우리는 중국을 알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만리 중국사'는 새 변혁의 시대에 앞서 중국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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