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건의 고객정보를 유출 당한 카드사들이 모든 고객에게 무료 결제내역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카드사 고객은 피해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는 정보 유출에 따른 속죄의 차원에서 유료로 제공된 결제내역 알림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무료 제공 기간은 1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문자서비스는 월 300원으로 카드 결제를 하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카드 부정 사용을 막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지난 16일에는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의 원인을 제공한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모든 피해 고객에 무료로 1년간 신용정보보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후속 조치로 정보를 유출당한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뒤늦게나마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자료와 카드사 자체 조사 자료를 취합해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피해 고객 자료를 모두 넘길 예정이다.
이들 카드사는 내부 전산 작업을 거쳐 자사 홈페이지에 피해 여부 확인 코너를 개설해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MS,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서도 통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카드 회원은 945만명, 롯데카드는 804만명, 농협카드는 682만명이다. 현재 당국의 추정치로 볼 때 이들 카드사에 중복된 회원을 빼면 1600만~1700만명이 가입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 유출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7일 첫 회의를 가졌다.
이번 TF는 최고경영자의 정보보호 관리책임 강화, 불법유출 정보의 마케팅·대출모집 활용 차단방안 등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TF는 '금융회사 고객정보보호 정상화 추진 계획'을 내달 중 마련하고, 3월부터 신용정보법·전자금융거래법·개벌 금융업법 등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